이강인의 PSG 죽음의 조로…김민재는 이적할 뻔만 맨유와 격돌

이강인. Getty Images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이 4년 만에 돌아온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제대로 신고식을 치르게 됐다.

프랑스 강호인 파리 생제르맹은 1일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열린 2023~2024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조 추첨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와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같은 F조에 묶였다.

이강인이 각국을 대표하는 클럽들이 맞붙는 ‘별들의 무대’에서 뛰는 것은 스페인 발렌시아 시절인 2019~2020시즌 이후 처음이다.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을 결승전으로 이끌며 주목받았던 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기회를 얻어 5경기(총 124분)를 소화했다. 당시만 해도 신체가 완성되지 않은 유망주라 벤치에 앉은 시간이 길었으나 이젠 당당히 주전을 다툰다.

이강인이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상대들의 면면을 보면 ‘죽음의 조’라는 표현이 이상하지 않다. 파리 생제르맹은 각국 우승팀들이 배정되는 ‘포트1’에 배정됐는데, 나머지 2~4포트에서 나올 수 있는 최강팀들만 만나게 됐다.

도르트문트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선두를 달리다가 최종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우승컵을 빼앗긴 명문이고, AC밀란은 챔피언스리그 우승만 7번인 단골 손님이다. 약체가 합류해야 하는 포트4에서 등장한 뉴캐슬조차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은 다크호스다. 파리 생제르맹 역시 또 다른 중동의 왕가 카타르 소유라는 점에서 자존심이 걸린 승부가 점쳐지고 있다.

이강인 개인으로 따진다면 자신의 축구가 이들에게도 통하는지가 관심을 모은다. 그는 성인 무대로 발돋움한 뒤 독일과 이탈리아 축구는 처음 상대한다. 태극마크를 달고 뛰었던 A매치에서도 상대한 유럽 국가는 프랑스와 우크라이나, 포르투갈, 루마니아가 전부였다.

다만 이강인의 챔피언스리그 복귀전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허벅지 앞 근육)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는 가운데 항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로 소속팀을 비우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첫 경기(19일)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20일) 일정이 하루 차이라는 사실이 아쉽기만 하다. 챔피언스리그는 20일부터 시작해 12월 중순까지 홈 앤 어웨이로 조별리그(6경기)를 치른 뒤 내년 6월 결승전을 치르는 장기 레이스라는 사실이 다행일 따름이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김민재(27)도 이번 조 추첨에서 이적설이 나돌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만나게 됐다. 뮌헨은 맨유와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같은 A조에 들어갔다.

오현규(22)와 양현준(21), 권혁규(22)가 한솥밥을 먹고 있는 스코틀랜드 셀틱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 페예노르트(네덜란드)와 E조로 편성됐다.

◇ 2023~2024 유럽챔피언스리그 조 편성

A조 바이에른 뮌헨(독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 FC코펜하겐(덴마크)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B조 세비야(스페인) 아스널(잉글랜드)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 랑스(프랑스)

C조 나폴리(이탈리아)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SC브라가(포르투갈) 우니온 베를린(독일)

D조 벤피카(포르투갈) 인터 밀란(이탈리아)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E조 페예노르트(네덜란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 라치오(이탈리아) 셀틱(스코틀랜드)

F조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AC밀란(이탈리아) 뉴캐슬 유나이티드(잉글랜드)

G조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 영보이스(스위스)

H조 FC바르셀로나(스페인) 포르투(포르투갈)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