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당구, 경기일수 늘리고 결승시간 앞당기고…전용구장 시대 효과?
LPBA 8월30~9월4일, PBA 9월5~11일
여자대회 가치 상승, 전용구장 마련 영향
결승 밤9시…팬 배려+선수 컨디션에 긍정적
이번 투어는 LPBA가 8월30일부터 9월4일까지 먼저 열리고, PBA가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다. 프로당구협회(총재 김영수)는 이번 4차전부터 PBA와 LPBA를 분산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프로당구 출범 이후 남녀 개인투어가 분산돼 열리는 건 처음이다.
남녀 대회 분산 개최는 지난 7월 22일 개관해 최근 하나카드 챔피언십(3차전)과 PBA팀리그 1, 2라운드가 열린 ‘전용구장’ 킨텍스 PBA 스타디움 존재 덕분이다.
PBA는 출범 이후 지역 호텔을 돌며 특설경기장을 만들어 대회를 열거나 고양에 있는 빛마루방송지원센터 등에서 투어를 열었다. 프로당구가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고 대중 속을 파고들고 있었으나 ‘떠돌이’ 생활을 면치 못했다. 그랬는데 전용구장 시대를 열며 장소와 일정의 제약을 없앴다.
프로당구는 출범 전부터 주요 운영 시스템을 두고 프로농구, 골프 등에서 벤치마킹해 접목했다. 자연스럽게 남녀 대회를 분리해 가치를 높이고 경기 일수를 더 확보하는 것 역시 과제였다. 그러나 이전까지 주요 공간을 대관해 투어를 치르면서 남녀 대회를 분리하고 여유있게 운영하는 게 불가능했다. 마침내 전용구장 시대가 열리면서 남녀 대회 분산 개최를 현실화한 것이다.
특히 LPBA투어는 김가영(하나카드) 임정숙(크라운해태) 스롱 피아비(블루원리조트) 등 출범 초기부터 주목받은 스타 외에 최근 한지은(에스와이) 장가연(휴온스) 등 10대부터 20대 초반 ‘뉴페이스’가 쏟아지고 있다. 당구팬뿐 아니라 주요 기업도 여자 대회에 관한 관심을 두고 있다.
이미 21/22시즌 에버콜라겐 LPBA챔피언십이 단독으로 열리기도 했다. PBA측은 이런 흐름에 맞춰 프로골프처럼 여자대회 가치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는데, 분산 개최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또 남녀 대회 분리는 프로당구에 꼬리표처럼 따라붙은 ‘팬-선수 무배려 논란’을 종식시킬 계기도 된다.
PBA는 출범때부터 결승전 등 주요 경기를 밤 11시 이후 배치, 경기가 새벽에 끝나면서 뭇매를 맞았다. PBA는 프로야구 중계시간과 겹치지 않으려는 중계권사 요구 때문이라고 해명했으나 당구 팬은 물론 중요한 승부를 앞둔 선수의 컨디션을 배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러나 PBA는 이번 분산 개최를 통해 남녀부 결승을 나란히 ‘월요일, 오후 9시’로 편성했다. 월요일은 프로야구가 없는 날이어서 중계권사와 협의가 원활했다. 오후 9시 경기를 통해 선수 컨디션 조율도 이전보다 수월할 뿐더러, 대중에게 더 많이 프로당구를 알릴 디딤돌을 놓게 됐다. LPBA-PBA 분산개최가 프로당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차승학 MK빌리어드뉴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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