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 연속 ‘무역흑자’…“중국·반도체 수출 감소세 둔화”(종합)

강신우 2023. 9. 1.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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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8월 수출입 동향
수출 519억 달러, 수입 510억 달러
에너지 수입감소, 반도체 수출 개선
“어려운 수출여건에도 3개월 흑자”

[세종=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한국 무역수지가 8월에도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6월, 1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한 데 이은 3개월 연속 흑자행진이다. 대외적으로 악조건인 경기 상황에도 중국과 반도체 수출 감소세가 둔화한데다 에너지 수입이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8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달 수출은 518억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8.4% 감소했고 수입은 같은 기간 510억 달러로 22.8%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8억7000만 달러로 흑자를 냈다.

산업부 관계자는 “8월 수출은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단가 하락, 작년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 실적(56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逆)기저효과 등으로 8.4% 감소하였다. 다만 수출감소율은 한자릿수로 둔화되며 전월(-16.4%)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보면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의 수출은 증가했고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달성하며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도체(-21%),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은 전년대비 단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다.

(자료=산업부)
특히 반도체는 수출비중이 큰 메모리 반도체(49.6%) 수출이 D램·낸드 등 제품가격 하락으로 감소(-26.1%)함에 따라, 전체 반도체 수출도 -20.6% 감소했다. 다만 8월 실적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고 분기말 효과 고려시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메모리 감산효과 가시화(공급초과율 하락), DDR5·HBM 등 고성능 제품 수요확대 등에 따라 업황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별로는 대(對)미국(2%)·유럽연합(EU·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 전환했다.

대미·EU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중국(-20%)과 아세안(-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우리나라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 전환했다.

8월 대중 수출도 중국의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20%)하면서 다시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무역수지도 올해 3월부터 개선흐름을 이어갔다. 연도별 대중 무역수지를 보면 3월 -27억1000만 달러, 4월 -22억7000만 달러, 5월 -17억9000만 달러, 6월 -13억달러, 7월 -12억7000만 달러, 8월 -11억9000만달러로 감소율 둔화 추세다.

수입은 원유·가스 등 에너지 수입이 줄어들며 전체 수입도 감소했다. 전년비 에너지 가격하락으로 원유(-40.3%)·가스(-45.9%)·석탄(-41.6%) 수입 감소, 3대 에너지 수입은 -42.0% 감소한 107.1억 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제외 수입은 반도체, 철강제품, 반도체 장비 등 주요 품목을 중심으로 -15.3% 감소한 403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이차전지 생산에 필수 원료인 수산화리튬(28.3%)·탄산리튬(10.0%) 수입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엄중한 상황인식 하에 6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이달 내 마련해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수출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강신우 (yeswh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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