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영국 새 국방장관은 우크라에 불길한 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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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주도해온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군과 외교안보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꾼이 후임 장관이 되면서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물러나고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취임할 당시 미국은 월러스 국방장관이 남아 있기에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안도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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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안보문제 쟁점 대비 포석
강력한 우크라 지원 입장 정치화 전망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강력한 지원을 주도해온 벤 월러스 영국 국방장관이 물러나고 군과 외교안보 경험이 전혀 없는 정치꾼이 후임 장관이 되면서 영국의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3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가을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물러나고 리시 수낵 현 총리가 취임할 당시 미국은 월러스 국방장관이 남아 있기에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원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안도감을 보였다.
그런데 수낵 총리가 자신의 측근으로 정치적으로 능수능란하지만 외교안보 분야 경험이 전혀 없는 그랜트 샵스 의원을 국방장관 후임에 지명했다.
안보 문제로 노동당수 공격 전망
그러나 내년 총선이 예정돼 있는 영국에서 월러스 장관이 샵스 장관으로 바뀐 점이 영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이 정치화될 것이라는 불길한 징조가 되고 있다.
‘변화하는 유럽 속의 영국’ 연구소 질 루터 선임 연구원은 보수당 지도자들이 “샵스의 소통 능력이 탁월하다고 평가한다. 국방 문제가 내년 선거에 쟁점이 될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달리 영국 정계는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로 분열돼 있지 않다. 현재 보수당보다 지지도가 앞서는 노동당의 케이르 스타머 대표도 집권하더라도 우크라이나 정책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약속하고 있다.
그렇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언제든 정치적 무기가 될 수 있다. 안보 문제는 보수당이 노동당보다 더 많은 지지를 받는 유일한 의제다. 루터 연구원은 샵스 장관이 스타머 노동당 대표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해체를 주장한 전 노동당 대표 제레미 코빈을 지지했음을 활용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미와 주요 유럽국 국방부문에 네트워크 전무
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 선임 연구원 벤 배리는 “샵스는 국제 행정가 및 군사 외교관 재능을 보여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자주 방문했던 월러스와 달리 샵스 장관은 미 정계에 잘 알려진 인물이 아니다. 월러스는 지난해 리즈 총리가 퇴임하는 혼란기에 미국을 방문해 강력한 우크라이나 지지 입장을 재확인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러스 장관은 국방예산을 확보하기 위한 재무부와의 투쟁에서 이긴 적이 거의 없다. 수낵 총리가 재무부 장관 출신이다. 이 점은 그가 사임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관측통들은 수낵 총리 측근인 샵스 의원이 월러스와 달리 국방예산 문제를 두고 예산 투쟁을 벌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샵스가 관료주의가 가장 강력한 부서인 국방부를 장악하는데도 긴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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