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알리바이 허위 증언' 증인 구속심사…"대가 없었다"

이홍우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구속 여부 오후 결정
검찰 제시한 '자금 수수 시점'에 김용 다른 곳 있었다 증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 News1

(서울=뉴스1) 박승주 임세원 기자 =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 재판에서 알리바이를 허위로 제공한 혐의를 받는 이홍우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구속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이 전 원장은 1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면서 "위증 대가가 있었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짧게 답했다. "위증을 누가 지시했냐"는 말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이 전 원장의 영장실질심사를 시작한다. 이 전 원장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결정될 전망이다.

이 전 원장은 지난 5월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김 전 부원장 재판에서 "2021년 5월3일 오후 경기 수원에 있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원장실에서 신모 경기도에너지센터장과 함께 김 전 부원장을 만났다"고 허위 증언한 혐의(위증)를 받는다.

또 이를 입증하기 위해 휴대전화에 있는 위조 일정표 사진을 제시(증거위조 및 위조증거사용)하고 이 사진을 같은 달 11일 출력해 법정에 증거로 제출한 혐의(위조증거사용)도 받는다.

그러나 이 전 원장은 사진의 원본을 확인할 수 있는 휴대전화를 제출하라는 재판부의 요구에 "휴대전화가 갑자기 사라졌다"며 응하지 않았고 이에 재판부가 직권으로 영장을 발부해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휴대전화는 발견되지 않았다.

검찰은 이 전 원장의 2021년 5월3일 일정표에 '김용'이라고 표시된 일정이 그가 증인으로 재판에 참석하기 이틀 전인 2023년 5월2일 입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전 원장의 주장은 김 전 부원장이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검찰의 의심을 반박하는 알리바이로 활용됐다. 검찰은 김 전 부원장이 2021년 5월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유원홀딩스 사무실에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으로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당선을 위한 불법 대선자금 1억원을 받았다고 혐의를 특정했는데 이 전 원장은 해당 날짜에 다른 곳에 있었다고 증언한 것이다.

검찰은 "위증이 단독 범행이 아니라 조직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뤄진 정황이 확인됐다"며 지난달 29일 이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par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