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최고 인기남?’ 김영훈, “감사하고 죄송하다”

울산/이재범 2023. 9. 1. 10: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울산/이재범 기자]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니까 너무 감사 드린다.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다. 죄송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오프 시즌 동안 울산으로 내려가 한 번씩 훈련한다. 이번에는 두 번째다. 지난 7월 훈련 장소를 바꿔 체력 훈련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여기에 코트 적응 훈련을 위해 필리핀대학교(UP)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지난달 31일 UP와 맞대결에서는 경기 초반 0-8로 끌려갔지만, 이내 연속 16점을 몰아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은 끝에 88-64로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1일 오후 2시 또 한 번 더 UP와 맞붙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UP와 연습경기에서 12명의 선수들을 모두 고르게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영훈은 경기 막판 코트를 밟았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영훈은 “운동 열심히 하면서 지낸다. 별 다른 일 없이 팀 훈련을 하고, 쉴 때는 집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여느 때와 다른 것 없이 시즌을 준비한다”고 했다.

김영훈은 지난해 원주 DB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로 팀을 옮겼다. DB에서는 조금이나마 코트에 나섰지만, 현대모비스에서는 D리그(7경기)만 뛰었다. 정규리그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영훈은 “내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에 못 미쳤고, 부족했다. 다른 변명은 없다”며 “내가 부족해서 못 뛰었다. 내가 잘 했다면 당연히 뛰었을 거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했다.

일부 선수가 팀을 떠나고, 일부 선수는 새로 합류했다. 전력의 변화는 크게 없다. 결국 오프 시즌을 얼마나 성실하게 보내느냐에 따라서 김영훈의 이번 시즌 출전 기회가 달라질 것이다.

김영훈은 “지난 시즌에 못 뛰었기에 이번 시즌에는 오프 시즌을 잘 소화해서 뛰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중이었는데 아파서 중간에 쉬었다. 훈련을 빠졌기에 지금은 뒤쳐진 건 맞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후 기회가 오는 건 별개의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무릎이 조금 좋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한다고 김영훈을 칭찬했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를 뛸 때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왼쪽이 살짝 아프다. 이제는 완전히 괜찮다”며 “트레이너 형들이 정말 관리를 잘 해주고 치료를 잘 해줬다”고 했다.

이어 “보통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훈련 시작하기 전에 나와서 개인훈련이나 보강운동을 한다”며 “남들 쉴 때 운동을 하는 건 다른 선수들도 하는 건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다(웃음)”고 덧붙였다.

현대모비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시즌에는 커피 차가 오기도 했고, 필리핀 전지훈련에서도 팬이 간식을 보내줬다며 김영훈을 팀 내에서 가장 인기가 좋은 선수라고 했다.

김영훈은 “작년에는 커피 차가 많이 왔는데 이번 시즌에도 연습경기를 할 때 음료 등을 가져다 주셨다”며 “DB에 있을 때 영상을 통해 해외 팬들이 생겼다. 필리핀 팬께서 계신데 운 좋게 필리핀에 갔을 때 SNS로 연락이 와서 간식을 보내주고 싶다고 하셨다. 감사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인기 좋은 선수인 듯 하다고 하자 김영훈은 “농구만 잘 하면 된다(웃음). 코트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DB에서는 현대모비스보다 경기를 조금이라도 뛰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께서 계신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니까 너무 감사 드린다.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다. 죄송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잘 해서 경기장에서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2023~2024시즌 개막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영훈은 “개막전부터 못 뛸 수도 있고, 시즌 초반에 코트에 못 나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서 꾸준하게 노력할 테니까 팬들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코트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