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최고 인기남?’ 김영훈, “감사하고 죄송하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오프 시즌 동안 울산으로 내려가 한 번씩 훈련한다. 이번에는 두 번째다. 지난 7월 훈련 장소를 바꿔 체력 훈련을 울산에서 진행했다. 여기에 코트 적응 훈련을 위해 필리핀대학교(UP)와 두 차례 연습경기를 가진다.
지난달 31일 UP와 맞대결에서는 경기 초반 0-8로 끌려갔지만, 이내 연속 16점을 몰아치며 경기 주도권을 잡은 끝에 88-64로 제압했다. 현대모비스는 1일 오후 2시 또 한 번 더 UP와 맞붙는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UP와 연습경기에서 12명의 선수들을 모두 고르게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김영훈은 경기 막판 코트를 밟았다.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영훈은 “운동 열심히 하면서 지낸다. 별 다른 일 없이 팀 훈련을 하고, 쉴 때는 집에 가서 가족과 시간을 보낸다. 여느 때와 다른 것 없이 시즌을 준비한다”고 했다.
김영훈은 지난해 원주 DB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로 팀을 옮겼다. DB에서는 조금이나마 코트에 나섰지만, 현대모비스에서는 D리그(7경기)만 뛰었다. 정규리그 코트를 밟지 못했다.
김영훈은 “내가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에 못 미쳤고, 부족했다. 다른 변명은 없다”며 “내가 부족해서 못 뛰었다. 내가 잘 했다면 당연히 뛰었을 거다. 경쟁에서 밀렸다”고 했다.
김영훈은 “지난 시즌에 못 뛰었기에 이번 시즌에는 오프 시즌을 잘 소화해서 뛰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훈련 중이었는데 아파서 중간에 쉬었다. 훈련을 빠졌기에 지금은 뒤쳐진 건 맞다”며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이후 기회가 오는 건 별개의 문제다.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동현 감독은 무릎이 조금 좋지 않음에도 누구보다 성실하게 훈련한다고 김영훈을 칭찬했다.
조동현 감독은 “경기를 뛸 때 지장이 있는 건 아니다. 왼쪽이 살짝 아프다. 이제는 완전히 괜찮다”며 “트레이너 형들이 정말 관리를 잘 해주고 치료를 잘 해줬다”고 했다.
이어 “보통 선수들이 다 열심히 하는 것처럼 훈련 시작하기 전에 나와서 개인훈련이나 보강운동을 한다”며 “남들 쉴 때 운동을 하는 건 다른 선수들도 하는 건데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다(웃음)”고 덧붙였다.
김영훈은 “작년에는 커피 차가 많이 왔는데 이번 시즌에도 연습경기를 할 때 음료 등을 가져다 주셨다”며 “DB에 있을 때 영상을 통해 해외 팬들이 생겼다. 필리핀 팬께서 계신데 운 좋게 필리핀에 갔을 때 SNS로 연락이 와서 간식을 보내주고 싶다고 하셨다. 감사했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현대모비스에서 가장 인기 좋은 선수인 듯 하다고 하자 김영훈은 “농구만 잘 하면 된다(웃음). 코트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려야 한다”며 “DB에서는 현대모비스보다 경기를 조금이라도 뛰는 모습을 보여드려서 팬들께서 계신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시니까 너무 감사 드린다. 한편으로는 경기장에서 뛰는 걸 보여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한편으로는 죄송한 마음이다. 죄송하다. 팬들을 위해서라도 잘 해서 경기장에서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고 했다.
2023~2024시즌 개막이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김영훈은 “개막전부터 못 뛸 수도 있고, 시즌 초반에 코트에 못 나갈 수도 있지만, 나름대로 언젠가 올 기회를 위해서 꾸준하게 노력할 테니까 팬들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주시면, 코트에서 꼭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_ 점프볼 DB(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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