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ESG 관리 플랫폼 구축...공시 의무제 선제 대응

LG그룹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리 플랫폼 구축과 함께 계열사 관리 기준을 통일하는 등 공시 의무화 대비에 속도를 낸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그룹 차원의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LG 트윈타워

LG ESG 보고서는 그룹 차원의 ESG 경영 현황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LG뿐 아니라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등 주요 계열사 ESG 전략과 성과 등을 포함한다.

LG는 ESG 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하고, 공시 의무화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지난 6월 ESG IT 플랫폼 'LG ESG 인텔리전스'를 구축했다. LG그룹의 ESG 데이터 현황과 변동 추이를 확인하며, 리스크 모니터링까지 가능하다.

ESG 성과를 일관성 있게 관리하도록 계열사별로 상이했던 ESG 관리 기준도 통일했다. 이를 위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에서 총 46개의 표준 지표를 수립했다.

LG는 ESG 데이터가 생성되는 국내외 사업장은 물론 R&D, 판매, 물류 단계까지 ESG관련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계획이다. 데이터 커버리지 확장을 통해 글로벌 공시 표준 및 평가지표에도 반영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LG는 2050 넷제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LG의 재생전력 사용량은 2020년 26GWh에서 2022년 3894GWh로 2년만에 약 150배 증가했다. LG는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발간한 그룹 차원의 넷제로 보고서에서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한 바 있다.

LG는 국내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27% 감축, 2040년까지 62% 감축해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단계적으로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직접배출량(Scope1)과 간접배출량(Scope2)을 합친 온실가스 배출량은 1936만5000톤으로, 2021년 2175만4000톤 대비 약 11% 줄었다.

LG 계열사의 기부금은 지난해 약 1663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27억원 증가했다. 지배구조 부문에서는 올해 6월 기준 사외이사 가운데 32.4%를 여성 사외이사로 구성해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을 확보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에는 LG의 미래성장동력 분야인 ABC(AI·Bio·Cleantech) 분야에서 △개인 맞춤형 항암 백신 신항원, 차세대 OLED 고효율 발광 재료 발굴 등 산업 난제 해결을 위한 AI 기술 △혁신 신약 개발 연구 투자 △바이오·생분해 플라스틱 개발 △폐배터리 재활용 프로세스 사업 등 계열사들의 성과도 담았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