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안타로 LG 3연패 탈출 이끈 박해민 “밑을 보면 안돼…남은 35G 모두 중요하다” [MK인터뷰]
“지금은 밑을 보면 안될 것 같다. 남은 35경기가 모두 소중하고 중요하다.”
끝내기 안타로 LG 트윈스의 3연패 탈출에 앞장선 박해민이 소감을 전했다.
박해민은 8월 3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홈 경기에 9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했다.
박해민은 7회말부터 본격적으로 매섭게 방망이를 휘둘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두산 우완 불펜 자원 김명신의 2구 131km 슬라이더를 받아 쳐 우전 안타를 생산했다.
9회말 2루수 땅볼로 돌아선 박해민이 가장 빛난 순간은 양 팀이 2-2로 팽팽히 맞서 있던 연장 10회말이었다. 2사 1, 2루에서 상대 우완 불펜투수 이영하의 3구 141km 슬라이더를 밀어쳐 좌중월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작렬시켰다. 지난 달 25일부터 27일까지 이어져 온 LG의 3연패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만난 박해민은 “오히려 2아웃이라서 더 부담이 없었다”며 “이영하 투수에게 제가 좀 강한 면(이날 경기 포함 타율 0.424·33타수 14안타)이 있어서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갔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그는 “노볼 투스트라이크로 볼 카운트가 불리해지면서 조금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오늘 이영하 선수의 패스트볼 최고 구속을 보니 152km까지 나오더라. 빠른 공에 승부를 걸었다. 변화구(슬라이더)가 오긴 했지만, 변화구도 빠르게 꺾이다 보니 그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끝내기 안타를 친 순간을 돌아봤다.
박해민은 타구를 친 순간 2루주자였던 오지환이 무조건 홈으로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고. 그는 “(배트에 공이) 맞자마자 (오지환이) 홈으로 들어올 것이라 생각했다. 의심도 안 했다. 이겼다는 생각을 했다”고 웃었다.
사실 이번 경기 전까지 LG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지난 달 25일부터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주말 3연전에서 모두 무릎을 꿇은 것.
결과도 결과였지만, 과정이 좋지 못했다. 우선 25일 경기에서는 선발투수 최원태가 4이닝 15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11실점 9자책점으로 무너졌다. 이튿날인 26일에는 9회말까지 5-3으로 앞섰지만, 상대 박건우의 타구가 심판의 발에 맞고 내야 안타로 인정되는 불운에 울었다. 이어 LG는 제이슨 마틴과 권희동에게 각각 1타점 중전 적시타, 역전 끝내기 3점포를 허용하며 거짓말 같이 5-7로 패했다.
이후 마지막 날이었던 27일에도 LG는 웃지 못했다. 시종일관 치열한 접전을 벌였으나, 끝내 3-5 패배라는 쓰라린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이번 경기도 쉽지 않았다. LG는 두산에 8회초까지 0-2로 끌려갔다. 그러나 8회말 들어 타선이 살아났다. 1사 후 오스틴 딘이 좌중월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7m 솔로 아치를 그렸다. 문보경과 오지환의 연속 안타로 연결된 1사 1, 3루에서는 박동원의 번트 시도에 두산 투수 정철원이 1루로 송구한 틈을 타 대주자로 3루에 나가 있던 최승민이 홈을 파고들었다. 그렇게 경기 균형을 맞춘 LG는 연장 10회말 박해민의 끝내기 안타가 나오며 소중한 승리와 마주할 수 있었다.
박해민은 “창원에서 좀 안 좋은 경기들을 하고 와서 쫓기는 기분이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데 오늘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뒤집으면서 전환점을 맞이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팀 동료 모두 연패가 길어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 “8회말 오스틴이 홈런을 친 뒤 파이팅을 열심히 해 더그아웃 분위기를 살렸고, 박동원도 팀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서 번트를 시도하며 승리욕을 드러냈다. 모두가 승리를 원했던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최근 2위 KT위즈는 거센 상승세를 타고 있다. 성적은 63승 2무 47패. 다행히 LG는 이날 승전고로 66승 2무 41패를 기록하며 KT와의 격차를 4.5경기로 유지했으나, 박해민을 포함한 LG 선수들 모두 어느 정도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을 터.
그럼에도 박해민은 “지금은 밑을 보면 안될 것 같다. 그동안 우리 팀이 정말 잘해왔는데, 쫓기는 마음이 들면 소극적인 플레이를 할 수도 있다”며 “저희는 내일 또 한화 (이글스)랑 경기를 해야 한다. 외국인 투수 2명이 (시리즈에) 모두 나온다.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내일도 중요한 경기다. 이제는 남은 35경기가 모두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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