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친환경제철소 전환 가속…저탄소철강 공급 확대

유희석 기자 2023. 9. 1.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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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현대제철은 지난 4월 26일 넷제로 2050을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사진은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직접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는 모습 (사진 = 현대제철 제공) 2023.4.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현대제철은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친환경 제철소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당진제철소 전기로 투자를 통해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체제 전환을 추진하고,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 제품 공급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저탄소 브랜드인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통해 자동차, 조선 등 수요시장의 탄소중립 전환에 맞춰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탄소중립 로드맵 발표…新전기로 신설 추진

현대제철은 지난 4월 205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를 위해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1단계로 기존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 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2단계에서는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인다.

새로운 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을 둔 저탄소 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 환원 직접 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현대제철은 전방 수요시장의 저탄소 제품 수요 확대에 맞춰 2030년까지 연간 500만톤의 저탄소 철강 제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저탄소 제품 브랜드 하이에코스틸(HyECOsteel)을 론칭해 고객사 대상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해 신규 수요시장을 선점해 나갈 예정이다.

하이에코스틸은 친환경 제철로의 전환 의지를 담은 저탄소 철강브랜드로 Hy의 Bridge 형태와 ECO의 Infinite 형태로 자연과 사람을 연결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았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현대제철의_자동차용 초고장력 1.0GPa급 저탄소 전기로 판재 시제품. (사진=현대제철 제공) 2023.08.3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50년 전기로 경험으로 고부가 저탄소 제품 역량 갖춰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설비를 모두 갖추고 있는 철강회사로 탄소중립 전환에 있어 다른 철강사보다 효율성이 높은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할 수 있는 사업 구조상의 장점을 가지고 있다.

50년 동안 축적해온 전기로 제강 경험과 2010년 당진제철소 가동 이후 고부가 자동차용 강판을 생산하고 연구·개발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전기로 기반의 고부가 저탄소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을 생산한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당진제철소 고로 가동 이전 2007년부터 2010년까지 전기로를 활용해 약 100만톤의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했다. 또한 고속철도용 레일, 극후 H형강 등 기존에 고로에서 생산했던 제품들을 전기로 제품으로 대체 생산하는 등 높은 수준의 전기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현대제철은 2025년부터 운영 예정인 전기로-고로 복합프로세스의 조기 정상화를 위해 당진제철소 전기로 설비를 활용해 전기로 기반 저탄소 제품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로 1.0GPa급 자동차용 전기로 제품을 개발했다.

그동안 전기로로 일부 자동차용 강재를 생산하는 사례는 있었으나 1.0GPa급 이상의 고강도 제품의 생산 및 부품 제작은 세계 최초다.

현대제철은 미세 성분 조정이 가능한 특수강 전기로 정련 기술과 자동차용 초고장력강 압연 기술을 활용해 고로 대비 탄소 배출을 30% 이상 줄이면서도 기존 전기로에서 생산하지 못했던 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시험생산에 성공한 저탄소 판재는 고로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환원시켜 쇳물을 만들어내는 대신, 전기로에서 직접 환원철 및 철스크랩(고철)을 사용해 쇳물 생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을 저감한 것이 특징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시험생산 성공으로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활용한 저탄소 고급 제품 공급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탄소중립 기술을 통해 저탄소 제품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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