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까지 12명, APBC 예비명단은 롯데 천하…현재는 어수선해도 미래는 밝다
[OSEN=조형래 기자] 현재는 어수선하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미소가 절로 난다. 미래는 밝다는 것을 재차 확인했다.
지난달 31일, KBO는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회 예비명단 62명을 발표했다. 상무 소속 선수들까지 포함됐고 투수 30명 포수 7명 내야수 17명 외야수 8명으로 구성 됐다.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프로 입단 3년차 이내의 선수 및 와일드카드 3명(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으로 구성되며, 오는 10월 중순 최종 26명 명단을 확정한다.
62명의 명단 중 팀별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구단은 다름아닌 롯데다. 롯데는 현재 소속으로 9명이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투수 진승현 최준용 김진욱, 포수 정보근 손성빈, 내야수 한동희, 외야수 윤동희 고승민 김민석이 포함됐다. 포지션별로 고르게 선발이 된 모양새다. 여기에 상무 소속으로 포함된 4명의 선수 가운데 3명이 롯데 선수다. 내야수 한태양 나승엽, 외야수 추재현이 APBC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현재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이 건강 상의 이유로 자진사퇴를 하면서 어수선하다. 내년 시즌을 이끌 사령탑과 관련된 루머들이 무성한 상황에서 롯데는 뒤쳐진 팀 순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지난달 31일 한화전 5-2로 승리하면서 7연패를 탈출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가까운 앞날 롯데의 운명은 안갯속이다. 물론 머나 먼 미래 역시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유망주 자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롯데의 앞날은 그래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2018년(정보근 한동희 추재현) 2019년(고승민) 2020년(최준용) 2021년(김진욱 손성빈 나승엽) 2022년(진승현 윤동희 한태양) 2023년(김민석) 등 최근 드래프트를 받은 선수들이 연도별로 골고루 포진한 것도 고무적인 대목이다.
당장 투수진의 진승현 최준용 김진욱은 1군에서도 요긴하게 중용받고 있는 자원이고 롯데 마운드의 미래들이다. 정보근과 손성빈은 주전 포수 유강남에 가려져 있지만 백업 포수로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도 손꼽힐 정도의 재능과 경험을 자랑한다. 윤동희와 김민석은 각각 2년차, 신인 시즌에 롯데 외야진의 한 축으로 빠르게 자리잡았다. 한동희와 고승민은 올해 부침을 겪고 있지만 타자로서 잠재력은 여전히 높은 선수라는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퓨처스리그에서 뛰고 있고 표본 자체가 적은 상무 선수단도 올해 경험을 착실하게 쌓고 있다. 나승엽은 퓨처스리그 74경기 타율 3할6리(258타수 79안타) 4홈런 49타점 OPS .846으로 활약 중이다. 추재현도 42경기 타율 3할1푼9리(138타수 44안타) 4홈런 27타점 OPS .886의 성적이다. 한태양도 16경기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2홈런 11타점 OPS 1.067을 기록 중이다.
물론 여전히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는 젊은 선수들도 많다. 그렇기에 당장 롯데의 육성 철학과 정책을 ‘성공’이라고 단정짓고 결론낼 수는 없다. 또 현재 구단의 어수선한 상황과 그릇된 결정과 과정들로 답습되는 결과들은 롯데의 현재가 여전히 어둡고 방황하고 있다는 증거다.
그래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증거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2017년 APBC 대회 명단과 비교해보면 뚜렷하게 알 수 있다. 2017년 초대 APBC 대회 당시 박세웅 김원중 박진형 김유영(현 LG) 나경민(현 롯데 코치) 등 5명이 예비 명단에 포함됐고 최종 명단에는 박세웅 박진형 나경민, 총 3명이 포함된 바 있다. 투수진에만 영건들이 포진해 있었고 메이저리그 유턴파인 나경민은 나이가 아닌 프로 3년차 이하 자격으로 포함됐다. 젊은 야수 자원들이 전무했던 과거였다.
‘육성은 젬병’이라던 롯데는 과거에서 점점 벗어나고 있다. 당장 1군에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김민석 윤동희는 현재 롯데 육성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어쨌든 롯데는 점점 미래가 어둡지 않은 구단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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