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고 쫓기던 마음의 시절이었는데"…수술 앞둔 정찬헌, 배려에 답한 '후배 사랑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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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한 마음 표시하고 싶었다."
정찬헌의 에이전시인 브리온컴퍼니는 "지난 28일 정찬헌이 성남시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에 용품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운동환경을 제공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정찬헌은 "불안하고 쫓기던 마음으로 개인운동을 하던 중 실전 피칭이 가능한 성남 맥파이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 꼭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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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감사한 마음 표시하고 싶었다."
정찬헌(33·키움 히어로즈)는 지난 겨울 유독 차갑고 시려웠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그는 권리 행사를 했다. 지난해 20경기에서 87⅓이닝을 던져 5승6패 평균자책점 5.36을 기록한 그는 선발과 구원 모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었다. 그러나 FA 등급이 B등급이라서 보호선수 25명 외의 출혈이 있어야 했고,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선뜻 나서는 구단이 없었다.
해를 넘겨서도 구단을 찾지 못한 정찬헌은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한 채 개인 훈련에 매진했다.
체계적으로 운동할 시설과 실전 감각을 올릴 수 있는 곳이 필요한 상황. 독립구단 성남 맥파이스가 정찬헌에게 운동 환경을 제공했다.
정찬헌은 지난 3월 키움과 2년 총액 8억 6000만원에 계약하면서 현역 프로야구 선수로 올 시즌을 보낼 수 있게 됐다.
정찬헌은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면서 14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4.75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6월에는 5경기에서 29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48로 에이스급 활약까지 펼쳤다.
그러나 8월16일 KIA전 이후 허리 통증이 생겼고, 결국 수술 소견을 듣게 됐다. 올해 중 수술을 해 내년 시즌 복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상 올 시즌이 끝난 가운데 정찬헌은 비시즌 자신을 도와준 성남 맥파이스를 찾았다. 성남 맥파이스는 경기도리그 플레이오프에 진출이 확정된 상황이다.
정찬헌은 허리 수술을 위해 진료를 다니던 중 짬을 내 성남 탄천야구장을 찾아 용품을 기부했다. 정찬헌의 에이전시인 브리온컴퍼니는 "지난 28일 정찬헌이 성남시 독립야구단 성남 맥파이스에 용품 기부행사를 진행했다. 운동환경을 제공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밝혔다.
정찬헌은 "불안하고 쫓기던 마음으로 개인운동을 하던 중 실전 피칭이 가능한 성남 맥파이스에서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고 꼭 감사한 마음을 표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신경식 성남 맥파이스 감독은 "힘든 여건에서 운동하는 독립구단 선수들을 위해 신경을 써준 (정)찬헌이에게 너무 고맙고 후배들을 챙기는 모습에 감동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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