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월 14경기 만에 간신히 이긴 세자르호, 이젠 아시아 약체에도 고전
2022년 10월 1일 크로아티아전 승리 후 11개월 만에 V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찜찜한 진땀승!'
2020 도쿄올림픽에서 4강에 올랐던 한국 여자배구가 급전직하해 2년 만에 아시아 무대에서도 고전하는 처지가 됐다.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전패 수모에 이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어려운 길을 걷고 있다.
세자르 에르난데스 곤살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월 31일(이하 한국 시각)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코랏 찻차이홀에서 펼쳐진 2023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조별리그(C조) 2차전에서 대만에 세트 스코어 3-2(25-13, 25-22, 23-25, 22-25, 15-8)로 승리했다. 이겼지만 찜찜한 뒷맛을 또 남겼다.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하지 못하고 파이널 세트까지 끌려간 끝에 어렵게 승전고를 울렸다.
8월 30일 베트남전 악몽을 재현할 뻔했다. 30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베트남에 먼저 두 세트를 따내고도 역전패했다. 3, 4세트에 승리를 확정할 기회가 있었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대만과 경기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으나, 마지막 5세트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승리를 거뒀다.
올해 처음으로 이겼다. 2023 VNL에서 12전 전패로 꼴찌에 허덕였고, 아시아선수권에서 베트남에도 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대만을 상대로 이기긴 했지만 자칫 잘못하면 충격적인 역전패를 또 당할 수도 있었다. 아시아 무대 조별리그에서도 고전하는 신세에 몰렸다.
2년 전 2020 도쿄올림픽 후 세대교체를 시도해 전력 약화가 예상됐다. 하지만 2년 동안 내리막만 걸었을 뿐 전혀 희망을 못 보여주고 있다. 중국, 일본, 태국 등에는 밀린 지 오래다. 아시아에서도 톱 레벨이 아닌 베트남, 대만 등의 팀들도 쉽게 제압하지 못할 정도로 약해졌다.
지난해 10월 1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크로아티아를 3-1로 제압한 후 무려 13연패를 당했다. 세계적인 강팀과 맞대결에서 참패했고, 베트남에도 밀리면서 고개를 숙였다. 대만을 꺾었으나 시원한 승리가 아니라 비판 여론이 거세다. 세계랭킹 톱10 안에 들던 한국 여자배구가 30위권 중후반으로 처져 40위대 아시아 팀들에게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자르호는 1일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이기면 8강 결선리그행을 바라볼 수 있다.
[세자르 감독(위), 강소휘. 사진=마이데일리 DB, 아시아배구연맹(AVC) 인스타그램 캡처]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