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G20 불참...바이든과 정상회담 타이밍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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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 정부 관계자와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에 시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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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APEC 정상회의가 미중 관계 집중 유리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달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불참할 것으로 관측된다. 개최국인 인도와 급격히 관계가 악화된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만나 성과를 내기에는 11월 미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G20 정상회의 주최국인 인도 정부 관계자와 중국 정부 관계자 등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정상회의에 시주석 대신 리창 총리가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지만 중국 외교부는 아직까지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외신들은 최근 불거진 중국-인도 국경 문제가 영향을 줬을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2~2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당시 시 주석과 나렌드라 인도 총리는 짧은 환담을 하고 양국 간 해결되지 않은 히말라야 국경문제를 잘 관리하자고 합의하는 등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불과 닷새 뒤인 29일 중국 천연 자원부가 ‘2023년판 중국 표준지도’를 공개하면서 분위기가 급격히 나빠졌다. 이 지도에 인도와 중국이 1962년 전쟁을 치렀던 카슈미르 지역의 악사이친 고원과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 등을 자국 영토로 표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인도 영토에 대한 중국의 근거 없는 주장을 거부하며 외교 경로로 강력히 항의했다”고 밝혔다. 수브라마니암 자이샹카르 외교부 장관은 현지 매체 인터뷰를 통해 “터무니 없는 주장을 한다고 해서 다른 나라 영토가 당신들 것이 되는 게 아니다”며 규탄했다.
파르와 아메르 아시아 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 연구원은 “중국과 인도의 관계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고 있다”면서 “G20 정상회의의 결과는 지정학적 긴장과 전략적 경쟁이 다자 외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G20 회의는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미중 정상의 대면회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도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시 주석의 불참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미중 정상회담도 불발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많은 유럽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를 중국이 지원하고 있다고 경계하고 있고, 중국의 정치·군사적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전략이 일본, 한국, EU 등 G20 회원국의 지지를 얻고 있다”면서 “G20에서 시 주석이 환대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미중 관계 완화를 위해서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계산에 따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아메르 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 때 양자회담을 여는 것이 양국 정상에게 더 많은 시간을 벌어 줄 것”이라며 미중 양국이 합의 결과물을 도출할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하고 G20 의제 항목에 방해받지 않으면서 양국 긴장 완화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로이터도 “뉴델리 G20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불발되면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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