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하게 사형 내려달라” 조롱한 60대, 진짜 사형 선고받자 ‘항소’

2023. 9. 1. 09: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과 법원을 조롱하며 자신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60대가 1심에서 실제로 사형을 선고받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창원지법 형사4부(장유진 부장판사)가 사형을 선고한 60대 A 씨는 같은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A 씨는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후에도 반성보다 검찰과 재판부를 조롱하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해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검찰과 법원을 조롱하며 자신에게 사형을 내려달라고 요구한 60대가 1심에서 실제로 사형을 선고받자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다.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창원지법 형사4부(장유진 부장판사)가 사형을 선고한 60대 A 씨는 같은 법원에 항소장을 냈다.

A 씨는 항소장에 특별한 이유 없이 "항소합니다"라고 쓴 뒤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지난 2월 경남 창원시 한 주거지에서 동거녀 B(40대)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970년 소년범으로 처음 교도소에 들어온 A 씨는 이 사건을 포함해 두 건의 살인과 세 건의 살인미수를 저질렀다. 그 결과 징역형 15번, 벌금형 8번을 받은 바 있다.

A 씨는 교도소에서만 29년8개월을 지냈다.

A 씨는 이번 사건으로 기소된 후에도 반성보다 검찰과 재판부를 조롱하며 사형을 선고해달라고 주장해왔다.

A 씨는 공판 중 "검사 체면 한 번 세워 주이소. 시원하게 사형 집행을 한 번 딱 내려주고", "재판장님도 지금 부장판사님 정도 되시면 커리가 있습니다. 사형 집행도 아직 한 번 안 해보셨을 거니까 당연한 소리라 믿습니다" 등의 말을 했다.

사형 선고 직후에는 웃음을 터트리며 일어나 머리 위로 손뼉을 치고, 선고 후 퇴청하면서는 검사를 향해 "검사 놈아, 시원하제?"라고 했다.

한편 최근 잇단 흉악범죄로 사형 집행 여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교정기관에 사형 집행시설을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한 장관은 최근 서울구치소, 부산구치소, 대구교도소, 대전교도소 등 사형 집행시설을 보유한 4개 교정기관에 관련 시설을 제대로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법무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사형제가 존속되고 있어 시설 점검은 통상의 임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yul@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