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디올, 레이디 다이애나의 백에서 세기의 아이코닉 백으로

김의향 THE BOUTIQUE 기자 2023. 9. 1. 09: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Luxury Inside] Legendary Item ⑥ 레이디 디올 백

레이디 다이애나와 레이디 디올의 운명적 첫만남

‘레이디 디올(Lady Dior)’이란 이름의 탄생 스토리는 영화보다 드라마틱 하다. 그 이야기의 메인 캐릭터가 다이애나 왕세자비이기 때문이다. 1995년 9월,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리는 폴 세잔(Paul Cézanne) 회고전의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 중이었다. 프랑스 대통령 자크 시라크의 영부인 베르나데트 시라크는 아직 출시되지 않았던 슈슈(Chouchou)라는 이름의 디올 백을 선물했다. 같은 해 11월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을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 공항에 착륙했을 때 이 백을 들고 있었다. 이 기념비적인 순간은 사진으로 포착되어 전 세계에 퍼져나갔다. 모두가 이 백이 레전드가 될 것임을 예감했고, 슈슈(Chouchou)가 아닌 레이디 디올(Lady Dior)이란 이름으로 전세계에 퍼져 나갔다.

프랑스의 베르나데트 시라크 영부인에게 선물 받은 디올의 슈슈(Chouchou) 백을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들고 나타나는 순간 레전드가 시작됐다. ‘슈슈’란 이름은 ‘레이디 디올’로 바뀌었고, 디올의 영원한 아이코닉 백이 됐다. 디올 홈페이지.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창조한 레이디 디올의 패션 명장면들

레이디 다이애나와 레이디 디올 백은 하나의 영혼과 같았다. 외출 때 마다 드는 애장품의 하나가 되었고, 레이디 디올 백과 완벽하게 매치되는 스타일링으로 전설적인 패션 신을 만들어냈다. 1995년 리버풀 공식 방문에서는 베르사체의 다홍색 테일러드 앙상블과 함께 이 백을 매치하였으며, 1996년 MET 갈라(미국 보그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코스튬 인스티튜트가 매년 주최하는 자선 갈라)에서는 미드나잇 블루 슬립 이브닝 드레스와 함께 스타일링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자신의 눈동자 컬러를 닮은 네이비 블루 버전을 주문하기도 했다.

다이애나 왕세자비는 수트에서 이브닝 드레스까지 레이디 디올 백을 매치시키며, 세기에 남을 수많은 패션 명장면을 남겼다. @lady.diana._

레이디 디올만의 오브제, 까나쥬 스티치와 로고 레터 참 장식

레이디 디올 백은 디올 하우스가 추구하는 장인 정신의 에센스다. 특히 레이디 디올 백을 상징하는 2개의 오브제는 디올만의 퀼팅 기법인 까나쥬(Cannage) 스티치와 로고 레터 참 장식이다. 사각형과 대각선의 기하학적 퀼팅 패턴의 까나쥬 스티치의 영감은 나폴레옹 3세 의자에서 시작됐다. 무슈 디올은 고가의 맞춤복 고객들을 자신의 저택과 아뜰리에서 맞이할 때 이 의자를 사용했다. 또한 우아하게 춤을 추듯 흔들리는 ‘DIOR’ 레터 참(charm) 장식은 무슈 디올의 기발한 아이디어이자 이 우아한 백에 감각적인 매력을 불어넣는 디테일이다. 이 참 장식은 걸을 때마다 소리가 나는데, 무슈 디올은 소리나는 참 장식이 행운을 가져준다고 믿어 늘 소지하고 다녔다고 한다.

사각형과 대각선의 기하학적 퀼팅 패턴의 까나쥬 스티치는 디올의 저택과 아뜰리에에 있던 나폴레옹 3세 의자에서 영감 받아 창조됐다. 디올 제공.
무슈 디올이라 불리는 크리스찬 디올은 자신이 행운의 부적으로 들고 다니던 소리 나는 참 장식을 레이디 디올 백의 심볼로 재탄생시켰다. 디올 제공.

무수한 디자인, 컬러로 확장되어가는 레이디 디올 유니버스

이 우아하고 예술적인 아이코닉 백은 시즌마다 새롭게 변화되어 왔다.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Maria Grazia Chiuri)의 비전과 함께 레이디 디 라이트(Lady D-Lite), 레이디 디 조이(Lady D-Joy) 등 새로운 컬러와 사이즈의 아이템으로 거듭나며, 레이디 디올만의 유니버스를 확장해가고 있다. 시선을 사로잡는 프린트와 자수, 또는 마크라메(macramé: 매듭실 레이스) 감성을 재해석한 디테일로 장식된 레이디 디올 백은 모던함과 클래식한 품격의 완벽한 균형을 이룬다. 또한 마이크로, 미니, 스몰, 미디엄 및 라지 등 다양한 사이즈로 에센셜 모델들을 만날 수 있으며, 가로 디자인의 디 조이(D-joy) 실루엣도 새롭게 경험할 수 있다.

아름답고 우아한 건축학적 구조의 레이디 디올 백은 무슈 디올의 창의성과 디올 하우스 장인 정신의 에센스다. 디올 제공.
체리 레드 페이턴트 송아지 가죽 소재의 레이디 디올 미니 백. 디올 홈페이지.
베이지 & 블랙의 Plan de Paris 자수의 레이디 디라이트(D-Lite) 미디엄 백. 디올 홈페이지.
레이디 디올을 직사각형 형태로 새롭게 재해석한 레이디 디조이(D-Joy) 백. 디올 홈페이지.
맞춤 주문 제작하는 화이트 멀티 컬러 플로릴레지오 프린트 송아지 가죽의 레이디 디올 마이 ABC디올. 디올 홈페이지.

아티스트들의 아트피스로서 레이디 디올 백

또한 레이디 디올 백의 매혹적인 아카이브는 눈부신 예술 작품으로 계승되고 있다. 첫번째는 순회 전시회 ' 레이디 디올 애즈 신 바이(Lady Dior As Seen By)’ 이며, 또하나는 디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가 주도한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 (Dior Lady Art project)’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련의 아티스트들에게 전설적인 백을 통해 하우스의 본질을 재해석하도록 과제를 부여하여 진행하고 있다.

디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리아 그라치아 치우리의 '디올 레이디 아트 프로젝트'를 통해 레이디 디올 백은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예술품으로 재창조되고 있다. 아티스트 장후안(Zhang Huan)의 작품. 디올 홈페이지.

서울에서 펼쳐지는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 전시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창조적 캔버스가 되어온 레이디 디올의 예술적 아카이브는 서울에서의 특별한 아트 전시로 이어진다. 디올이 ‘2023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아트 페어를 기념하며, 9월 2일부터 서울 성수동 컨셉 스토어에서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Lady Dior Celebration)’ 전시회를 펼친다. 이번 전시에는 한국의 상징적인 아티스트 24인, 박선기(Bahk Seon Ghi), 최정화(Choi Jeong Hwa), 지지수(Gigisue), 김홍석(Gimhongsok), 하종현(Ha Chong-Hyun) 등이 재해석한 42점의 작품들이 전시된다.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작품에 이어, 24명 한국 아티스트들의 상상력을 통해 재탄생한 예술적 오브제로서의 레이디 디올 백을 새롭게 만나는 건 경이로운 경험일 것이다. 이번 전시는 디올 성수 앱에서 방문 예약 할 수 있다.

디올이 ‘2023 프리즈 서울(Frieze Seoul)’ 을 기념하며, 9월 2일부터 서울 성수동 컨셉 스토어에서 ‘레이디 디올 셀레브레이션(Lady Dior Celebration)' 전시회를 펼친다. 디올 제공.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