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방탄’ 제명 부결 김남국… 배드민턴 여제 등극 안세영[금주의 인물]

나윤석 기자 2023. 9. 1.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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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iew - 금주의 인물
1. 여야 ‘제식구 감싸기’ 난타전 김남국 국회의원

거액의 코인 보유로 논란을 일으킨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징계가 더불어민주당의 조직적 반대로 무산됐다.

김 의원을 제명하는 징계안은 지난달 30일 오후 열린 국회 윤리특별위원회 제1소위원회 표결에서 부결됐다. 여야 3명씩 총 6명으로 구성된 소위에서 민주당 소속 위원 3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져 과반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윤리특위 산하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최고 징계 수위인 ‘의원직 제명’을 권고한 바 있다. 표결에 참여한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김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점을 참작할 때 유권자들이 뽑은 선출직을 제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 같은 ‘제 식구 감싸기’를 놓고 여권은 물론, 당내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비명(비이재명)계인 김종민 민주당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김 의원 제명 부결에 이재명 대표의 지시가 있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제명안 대신 징계 수위를 낮춰 ‘30일 출석정지’에 대한 표결을 부치는 방안은 가능하지만, 국민의힘이 이를 반대하고 있어 김 의원에 대한 징계 자체가 무산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윤석 기자 nagija@munhwa.com

2. 세계선수권 단식 韓 첫 우승 안세영 국가대표 선수

안세영(삼성생명)이 한국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세계개인선수권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안세영은 지난달 27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로열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카롤리나 마린(스페인)을 2-0(21-12, 21-1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안세영은 재작년엔 8강, 지난해엔 4강에서 무릎을 꿇었으나 올해엔 정상에 올랐다. 안세영은 지난 1977년 출범해 올해 28회를 맞이한 세계선수권에서 단식 종목을 제패한 최초의 한국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3년 방수현의 여자단식 준우승, 1995년 박성우의 남자단식 준우승이다.

8월 1일부터 세계 1위 자리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안세영은 벌써 다음을 바라본다. 안세영은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을 ‘그랜드슬램’으로 표현한 뒤 욕심을 내비쳤다. 안세영의 다음 목표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안세영은 “아시안게임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해서 어렵겠지만 잘 이겨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

3. 법인세 4년간 45조원 감면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70억 유로(약 10조 원) 규모의 법인세 감면 패키지 법안을 내놓아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경제가 ‘역성장’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과감한 기업 투자 촉진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숄츠 총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베를린 인근 슐로스 메세베르크에서 내각 회의를 마친 후 “연간 70억 유로의 법인세 감면을 골자로 하는 감세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핵심으로, 향후 4년 동안 총 45조 원의 법인세를 줄여주겠다는 설명이다. 숄츠 총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강력한 성장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이러한 조치로 기업들이 투자하도록 장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통화기금(IMF)·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에서 올해 독일 경제가 ‘최악의 성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자 숄츠 총리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대책에는 기후 변화 대응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투자하는 기업에 세금 감면, 연구·개발(R&D) 보조금 지급 등의 기업 지원책도 대거 담겼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4. 6개월 경영공백 정상화 김영섭 KT 새 대표이사

김영섭 전 LG CNS 사장이 재계 12위 KT의 새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 신임 대표의 선임으로 지난 3월 구현모 전 대표 퇴임 이후 빚어졌던 약 6개월간의 경영 공백 사태가 일단락됐다. 김 대표 앞에는 경영 공백 사태로 인한 시급한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김 대표는 조직을 추스르면서도 정부와 정치권이 지적한 ‘이권 카르텔’ 문제를 해소하고 신사업 발굴을 통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는 무거운 짐을 안게 됐다.

일단 새 수장을 찾은 KT는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고객’ ‘역량’ ‘실질’ ‘화합’ 등 4가지 키워드를 바탕으로 KT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공식 취임 이후 첫 행보로 임직원 약 40명이 참석한 타운홀 미팅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취임 이후 통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내실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대표는 “KT는 통신기술 분야를 잘 해왔고 정보기술(IT)에서 좀 더 빠른 속도로 역량을 모아서 ICT 고수가 돼야 한다”며 “1등 역량이 갖춰지면 다양한 영역에서 성장의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5. OTT ‘무빙’ 국내외 인기폭발 웹툰 작가 강풀

‘웹툰 시조새’ 강풀 작가가 디즈니+ 시리즈 ‘무빙’으로 날아올랐다. ‘무빙’은 국내에선 영화, TV,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틀어 화제성 1위이고, 대만·싱가포르·일본·홍콩 등 아시아권 1위를 비롯해 역대 디즈니+ 국내 작품 중 공개 첫 주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북미에선 세계적으로 성공한 K-드라마의 전형인 ‘오징어 게임’과 비견될 정도다. 넷플릭스 천하에서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던 디즈니+ 역시 ‘무빙’에 힘입어 상승세를 타고 있다.

강 작가의 웹툰은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그런데 그가 직접 각본을 쓴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화할 때 매번 벽에 부딪혔다”는 강 작가는 “이번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만든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인물들의 서사를 찬찬히 보여주기 위해 16부작으로 계획됐던 시리즈를 20부로 늘렸다. 봉석(이정하), 희수(고윤정), 강훈(김도훈) 등 자식 세대부터 보여준 에피소드 진행 순서 역시 캐릭터 빌드업을 중요시하는 그의 스타일이 반영됐다. “제가 재밌다고 쓴 얘기가 어떻게 평가받을지 걱정돼 첫 화 공개 일주일 전부터 잠도 오지 않았어요. 반응이 좋아서 면이 서네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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