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군부 지도자, 과도 대통령 취임 예정…야권 반발은 변수
야권 “우리 후보 승리 인정하라” 주장
알리 봉고온딤바(봉고) 가봉 대통령 3연임에 반발하며 쿠데타를 일으킨 군부 지도자 브리스 올리귀 은구마 장군이 과도 대통령에 취임한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가봉 군부 대변인인 울리히 만품비 만품비아 대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영방송을 통해 “은구마 장군이 과도 대통령을 맡게 됐다”며 “취임식은 오는 4일 헌법재판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국내와 해외에서 모든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과도 기관들을 단계적으로 설립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지난달 30일 선거관리위원회가 봉고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공식 발표하자 쿠데타를 일으켰다. 봉고 대통령 아버지인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은 1967년부터 2009년 사망할 때까지 42년간 가봉을 통치했고, 봉고 대통령은 아버지에 이어 14년 동안 정권을 잡았다. 이번 쿠데타로 봉고 대통령 일가의 56년 장기 집권 체제가 깨졌다.
향후 가봉은 군부가 주도하는 ‘과도기 국가기관 재건위원회’가 이끌 것으로 보인다. 변수는 야권이다. 야권 연합은 이날 성명을 내고 “최근 대선에서 발생한 부정선거 의혹을 해소하고, 야권 후보의 승리를 인정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새로운 군부 지도자가 책임감을 느끼고 최상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논의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아프리카연합(AU)은 이날 군부 쿠데타를 비판하며 연합 내 가봉 활동을 모두 중단시켰다. AU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헌정질서가 회복될 때까지 연합의 모든 활동과 조직 및 기구에 가봉의 참여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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