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념 논쟁’ 앞장 5·18단체…국가유공자 되려고?
[KBS 광주] [앵커]
정율성 사업을 두고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5.18 단체가 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 사회에선 또 다른 논란으로 번졌는데요.
그 이유가 5.18 유공자에서 국가유공자가 되기 위해서였습니다.
5.18부상자회장이 회원들에게 밝힌 내용입니다.
김애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황일봉 회장님!"]
정율성 역사공원 건립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보훈단체 집회에 참석한 황일봉 5.18 부상자회장.
부상자회 회원들은 물론, 같이 반대 의사를 밝혔던 5.18 공로자회도 불참했습니다.
황 회장은 집회 참석 뒤 회원들에게 휴대전화 문자를 보냈습니다.
'5.18민주유공자가 국가유공자로 되기 위해', '공산주의자 신봉단체가 아니라는 걸 보여줘야 하고, 16개 국가보훈단체의 인정과 승인, 국회 통과와 국가보훈부장관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황일봉/5·18부상회장 : "기존의 국가유공자 단체하고도 같이 공감대가 형성돼야 합니다. 그런 분위기를 공유해야만 보훈부 장관이 국가유공자를 선정하는데 부담 없이 '예, 동의합니다.'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5.18 피해자들은 '민주유공자'로, 6.25와 월남전 참전 유공자, 4.19혁명 공로자 등이 속한 '국가유공자'와 다릅니다.
일부 혜택은 같지만 국가유공자들이 월마다 받는 보훈 급여금을 받지 않습니다.
황 회장은 더 나은 복지와 예우를 받기 위함을 숨기지 않는데, 제대로 된 내부 의견수렴조차 없었습니다.
[부상자회 회원/음성변조 : "참 답답하죠. 답답해. 회원 의견은 아예 물어보지도 않고 자기 뜻대로. 국가유공자가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정정당당하게 돼야죠."]
경제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5.18 피해자들이 많지만, 본인들의 복지와 예우를 위해 이념논쟁에 뛰어드는 건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희송/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 : "5·18민주유공자들의 어려운 경제적 상황, 여건에 대한 부분들은 보훈부에 호소할 게 아니라 시민들에게, 지역민들에게 호소하고 국민들에게 호소했어야 한다."]
전몰군경 유족회와 미망인회, 자유통일당 등은 어제도 광주시청 앞에서 정율성 공원 건립반대 집회를 이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애린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김애린 기자 (thirst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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