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정보 없인 물질 불과… 새로운 물리학 역설[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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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주의 원리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이 요원한 질문이 있다.
그는 생명과 생명이 아닌 것을 나누는 것은 '정보'라고 주장하며, '생명=물질+정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근원적으로 파고든다.
무엇보다 책은 1943년 슈뢰딩거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물리법칙'과 생명이 관련있다고 한 것에 주목하는데, 이에 동의하며 이제 우리가 "그 원리들을 밝혀내 거두어 쓰게 될 문턱까지 와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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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데이비스 지음│류운 옮김│바다출판사
과학의 발전과 함께 우주의 원리가 하나둘 밝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그 답이 요원한 질문이 있다. 바로 ‘생명이란 무엇인가’라는 것. 생명은 여전히 비밀의 장막에 가려진 마법 같다. 미물인 세균조차 상상할 수 없이 놀라운 방식으로 작동하며 ‘생명’으로서 존재한다.
책은 세계적인 물리학자인 저자가 최신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생명을 사유한 것이다. 그는 생명과 생명이 아닌 것을 나누는 것은 ‘정보’라고 주장하며, ‘생명=물질+정보’라는 통찰을 바탕으로 그 의미를 근원적으로 파고든다. 물리학과 수학, 컴퓨터과학과 진화론, 후성유전학과 신경과학, 양자물리학과 나노공학 등을 종횡무진 훑는데, 그 과정에서 생명의 기원, 암세포의 진화, 의식의 창발 등 수수께끼에도 성실히 답한다. 또, ‘생명=물질+정보’라는 주장이 지닌 난점 즉, 물리 구조인 분자(물질)와 추상적 개념(정보)의 연결을 해결하기 위해 150년 전 맥스웰의 사고실험 속 ‘악마’(데몬)를 소환한다. 무엇보다 책은 1943년 슈뢰딩거가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물리법칙’과 생명이 관련있다고 한 것에 주목하는데, 이에 동의하며 이제 우리가 “그 원리들을 밝혀내 거두어 쓰게 될 문턱까지 와 있다”고 말한다. 자연스럽게 저자는 정보법칙을 포괄하는 새로운 물리학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책에 따르면 그 정보법칙은 ‘상태의존적’이다. 다시 말해, 우주의 법칙들은 본래부터 생명 친화적일 것이라는 믿음. 저자가 그랬듯, 이는 생각만으로도 한껏 우리를 고양시킨다. 416쪽, 2만5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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