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관동대지진 후 일본 군·경에 의해 '제주인이 희생됐다'

제주방송 정용기 2023. 9. 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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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이자 제6대 제주자치도지사를 지낸 고(故) 최승만 씨가 100년 전 발생한 관동대지진 후 이어진 '가메이도 경찰서 학살사건'을 기록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올해로 일본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으로 무차별적으로 제주 출신을 포함한 조선인이 일본군에게 학살당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가메이도 경찰서에서 희생된 조 씨 일가족을 포함해 일본제빙회사에서 일하던 제주 출신 청년 7명도 희생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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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화해위,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 명부 공개
"희생자 기억하고, 역사적 진실 규명 위해 최선"
무장한 자경단 모습 (사진, 관동대지 조선인 희생자 명부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 갈무리)


“조선인 86명을 총과 칼로 사살하거나 참살하는 것을 곁에서 지켜봤다. 9월 2일 밤부터 3일 아침까지 가메이도 경찰서 연무장에 수용된 조선인은 300여 명...(중략)...군인들은 일제히 칼을 뽑아 83명을 한꺼번에 죽였는데 그 중에는 임신한 부인도 있어서...(중략)”

독립운동가이자 제6대 제주자치도지사를 지낸 고(故) 최승만 씨가 100년 전 발생한 관동대지진 후 이어진 '가메이도 경찰서 학살사건'을 기록한 내용 중 일부입니다.

그는 당시 가메이도 경찰서에서 일했던 나환산 씨의 목격담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나 씨는 임신한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일본군의 만행을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여성은 서귀포시 대정읍 인성리 출신인 조묘송 씨의 아내 문무연 씨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때 조 씨의 가족 5명이 희생됐습니다.

올해로 일본 관동대지진 학살사건으로 무차별적으로 제주 출신을 포함한 조선인이 일본군에게 학살당한지 100년이 되는 해입니다.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 100주기를 맞아 희생자 408명의 명부를 홈페이지에 공개했습니다.

무장한 자경단 모습 (사진, 관동대지 조선인 희생자 명부에 관한 실태조사 보고서 갈무리)


제주 출신의 희생자도 있습니다. 가메이도 경찰서에서 희생된 조 씨 일가족을 포함해 일본제빙회사에서 일하던 제주 출신 청년 7명도 희생됐습니다.

이들 청년은 관동대지진으로 행방불명됐는데, 일본 군대와 경찰, 각지에서 만들어진 자위 집단인 자경단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진실화해위원회는 관동대지진 조선인 희생자는 문헌자료에서 296명, 주일한국대사관 발견 ‘일본진재시 피살자 명부’에서 290명 중 205명으로 총 501명을 확인했습니다.

이 중 중복된 희생자를 제외한 조선인 희생자는 학살 349명, 행방불명 8명, 인신 피해 50명, 자살 1명으로 408명의 명부를 최종적으로 확인했습니다.

한편 100년 전인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58분쯤 일본 관동지방에 규모 7.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일본 육군과 경찰은 이 지진을 이용해 허위정보나 소문을 퍼뜨려 무고한 한국인 수천 명을 학살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정용기 (brave@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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