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세 대통령·81세 의원의 ‘불안한 노익장’?…“얼음 증상, 괜찮다”

이윤재 기자(yjlee@mk.co.kr) 2023. 9. 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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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오른쪽)이 30일(현지시간) 캔터키주 커빙턴에서 기자회견 중 갑자기 말을 멈추며 ‘얼음’ 상태에 빠져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올해 81세로 ‘30초 얼음’ 상태에 빠진 미국 공화당 상원 1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에 대해 80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그의 건강 상태를 감쌌다.

미국 의료진도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지만, 고령 정치인의 건강에 대한 우려는 계속 불거지고 있다.

미국 의회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는 31일(현지시간) “현기증은 뇌진탕 회복 과정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며 현기증은 탈수로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일정을 계획대로 해도 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지난 3월 낙상으로 뇌진탕 진단을 받고 입원한 바 있다.

최고령 현역 대통령으로 건강 염려 이슈를 몰고 다니는 조 바이든 대통령도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매코널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연설한 후 기자회견 중에 갑자기 말을 멈추며 30초간 아무 반응도 없는 ‘얼음 상태’에 빠졌다.

당시 한 기자가 오는 2026년 열리는 차기 상원 선거에 나올 생각이냐는 질문을 했는데 매코널 대표는 바로 이같은 행동을 보였다.

그는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증세를 보여 건강 이상설이 제기됐다. 이에 매코널 원내대표 측은 ‘현기증 증세’라고 설명하면서 “예방적 차원에서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반복되는 건강 이상 증세를 보이자 재선 도전에 나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도 수면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를 두고 “공무에 부적합하다”는 말이 나왔다.

매코널 원내대표보다 한 살 어린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연방재난관리청(FEMA)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이날 통화했다”며 “그는 전화상으로 예전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또 “심한 뇌진탕이 있었을 때 이런 반응이 때때로 일어나는 것은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면서 “그것은 회복의 일부이며 나는 그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매코널 원내대표의 업무수행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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