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내가 북한 상대 안했으면 지금쯤 핵전쟁”…무죄 주장
“미·북 담판 등 업무하느라 경영 관여안해”
‘대선결과 뒤집기’ 재판 TV 생중계 결정
판결전 공화당 대선후보 확정여부도 주목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그룹 금융사기 혐의와 관련해 지난 4월 진행된 민사소송 증언 녹취록에서 이같이 언급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미·북 정상 담판을 대통령 재직당시 충실한 직무수행 근거로 제시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트럼프 그룹 경영에 별로 관여하지 않아서 금융사기 혐의와 무관하다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매우 바빴다”며 “수 백만 명의 생명을 살리는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을 고려했다”면서 북한과의 핵전쟁에서 세계를 보호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내가 당선되지 않았더라면, 지금 핵전쟁이 일어났을 수도 있다”면서 “그것이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아들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를 거명하면서 “그들이 점점 더 많이 회사 일에 관여했고, 나는 실제로는 전혀 연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뉴욕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자녀들이 트럼프 그룹의 부동산 가치를 축소해서 세금을 적게 내고 은행 대출과정에서는 반대로 자산을 부풀려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가 있다면서 소송을 제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미 조지아주에서 기소된 사건과 관련해 “9월 6일 예정된 공식적인 기소인부절차를 포기하고 무죄를 주장한다”고 이날 밝혔다. 검찰의 형사기소 사실에 대한 인정 또는 부인여부를 묻는 기소인부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정식 재판에 돌입하겠다는 뜻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기소된 범죄 혐의에 대해서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고등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18명의 공동 피고인이 관련된 모든 재판 과정에 대한 TV 생중계를 허용했다. 이에 따라 피고인들의 재판 과정이 풀턴 카운티 법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면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보인다. 또 법원은 취재진의 법정 내 컴퓨터와 휴대전화 사용도 허가했다.
공화당 대선주자 중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법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첫 판결이 나오기 전인 내년 3월께 공화당 대선후보를 사실상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 경선 일정을 보면 내년 1월 15일 아이오와를 시작으로 5∼7개 주에서 워싱턴법원 첫 재판일인 3월 4일 전에 코커스(당원대회)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진행한다. 이어 다음 날인 3월 5일 공화당 대의원이 많은 캘리포니아와 텍사스를 포함해 15개 주에서 지지후보를 결정하는 ‘슈퍼 화요일’이 열린다. 또 3월 19일에는 플로리다, 오하이오, 일리노이에서 승자독식 방식으로 대의원을 몰아주는 프라이머리가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르면 3월 말 절반 이상의 대의원을 확보할 수도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선 내내 선두를 달리다 갑자기 유죄선고받을 경우 대선 후보 자격논란에 휩싸여서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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