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렸어? 그럼 물타~” 부자들도 요즘 행복회로 돌린다는 이 상품
엔화 바닥론, 美금리 정점론 팽배
‘지금이 최적’ 투자 분위기 확산
국내외 증권가선 엔화전망 엇갈려
골드만삭스 “달러당 155엔 갈것”
메리츠證 “4분기 138엔” 안정화
다만, 금융시장에서도 가장 예측하기 어렵다는 금리와 환율이 얽혀 있는 문제라 ‘묻지마 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3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30일까지 국내 개인, 기관투자자가 순매수한 일본 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는 총 3억9017억달러에 달한다. 지난해 1년간 2412만달러 순매도한 것과 비교도 되지 않는 큰 규모다.
일본 투자가 부쩍 늘어난 건 일본 경제 부활을 알리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중요한 이유지만 달러당 150엔까지 밀렸던 엔화 값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한 몫 하고 있다. 엔화가 강세가 되면 엔화로 투자한 일본 주식 가격이 그대로 있어도 환차익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엔화 강세 외에 미국 장기 국채 금리 하락(국채 가격 상승)까지 내다본 투자가 더 많다. 올해 일본 주식, ETF 총 매수액 중 60%(2억2817만달러)는 ‘아이셰어즈 만기 20년이상 미국 국채(엔화 헷지) ETF’에 몰려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에서 운용하는 이 상품은 만기 20년 이상인 미 국채에 투자하면서도 엔화 헷지를 했기 때문에 달러-엔 환율에는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일본 자국민들은 국채 금리 하락, 국채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만 얻게 된다.
하지만 원화를 엔화로 환전해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은 엔화 강세가 되면 여기서 환차익을 거둘 수 있다. 게다가 미 국채 가격까지 상승하면 추가 수익까지 얻게 된다. 엔화 강세, 국채 가격 상승 두 가지 수익을 동시게 거둘 수 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큰 손들도 이 상품에 대거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국내 대형 증권사 고액자산가 담당 임원은 “일본에 상장한 미 장기채 ETF는 부자들도 많이 투자했고 -10% 정도 손실이 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고액 자산가들은 물론 소액을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도 상당수 이 상품에 투자해 손실을 보고 있다. 예상과 달리 엔화가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장기물 금리가 오히려 더 올라가는 상황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상품의 연초이후 30일까지 수익률은 -8.7%로 부진하다.
물렸지만 더 사고 있는 게 요즘 분위기다. 실제로 최근 1개월 이 상품에 대한 국내 기관, 개인의 투자 규모는 78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전체 순매수의 35%가 최근에 집중됐다는 뜻이다. 그만큼 더 사고 있다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일본이 완화정책 통화정책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엔화 가치가 올라가고, 동시에 미국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아 장기물 금리가 떨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앞서 일본 중앙은행(BOJ)은 장기금리가 튀지 않게 묶어두는 수익률곡선관리정책(YCC) 유연화를 발표했다. YCC 유연화는 덜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엔화 강세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더 이상 금리를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반면, 국내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은 4분기에 엔화가 달러당 138엔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가 적정수준 대비 30% 가량 저평가된 상황”이라며 향후 엔화 강세를 전망했다.
미국 장기 국채 금리는 고용과 물가가 좌우한다. 최근 고용과 물가가 동시에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장기물 금리도 정점을 찍고 내려올 것이라는 예측이 많지만 지표가 다시 뜨겁게 나올 경우 금리는 더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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