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파업 위기'…"中 더블스타 거짓말에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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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가 파업 위기에 빠졌다.
최대 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투자 약속 이행을 미루면서, 이전까지 한발 양보했던 노조가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더블스타는 2018년 4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때 광주와 곡성 공장에 각각 1100억원씩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인 더블스타는 중국 국영 타이어 기업으로 지난 2018년 칭다오궈신그룹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인 싱웨이코리아를 만들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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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더블스타 눈치만 봐…대화 불가"
광주공장 투자하겠다며 계속 미뤄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금호타이어가 파업 위기에 빠졌다. 최대 주주인 중국 더블스타가 투자 약속 이행을 미루면서, 이전까지 한발 양보했던 노조가 크게 반발하는 모양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노조는 지난달 31일 열린 제12차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본교섭에서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오는 4일 임시대의원대회를 거쳐 사측을 상대로 쟁의권을 확보하면, 바로 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12차례에 걸쳐 본교섭을 진행하고 별도로 수차례 실무교섭까지 진행했지만, 사측이 (요구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더블스타 눈치만 보고 교섭에 불성실하게 임하는 사측과는 더이상 대화를 이어갈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올해 임단협 쟁점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에 대한 신규 투자 여부다. 더블스타는 2018년 4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때 광주와 곡성 공장에 각각 1100억원씩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대신 직원들은 상여금 반납, 3년간 임금동결, 각종 복지 축소 등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더블스타는 광주공장 이전 등을 추진하며 설비투자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미래에셋 컨소시엄과 광주공장 대지 매각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국 무산됐다. 이에 노조는 공장 이전이 어려워진 만큼 설비투자를 통해 시설을 현대화하고 구성원의 고용과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전남 광주·전남 곡성·경기 평택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중국 난징·톈진·창춘 3곳과 미국, 베트남에서도 각각 1곳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인수 이후 국내 생산은 줄이고 해외 생산은 늘리고 있다.
실제로 금호타이어는 지난해만 해도 국내 생산 타이어가 2만5070본으로 해외(2만3281본)보다 더 많았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국내 생산이 1만2784본에 그친 반면, 해외는 1만5228본으로 상황이 역전됐다. 더블스타는 광주공장 투자는 미뤘지만, 베트남 공장은 증설해 생산능력을 확대했다. 이 때문에 더블스타가 의도적으로 한국이 아닌 해외 공장에 더 주력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높다.
노조 관계자는 "올해 말 1963년생 직원이 대거 정년퇴직을 하는데도 이를 보충할 신입사원 모집 계획조차 아직 없다"며 "사측은 국내 공장 축소 의도가 없다고 말하지만 믿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호타이어 최대 주주인 더블스타는 중국 국영 타이어 기업으로 지난 2018년 칭다오궈신그룹 등과 특수목적법인(SPC)인 싱웨이코리아를 만들어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인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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