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에 한밤 국회 아우성 / 수산시장 찾은 윤 대통령 "소비 촉진 800억 투입" [띵동 정국배달]

김대근 2023. 9. 1.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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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저녁 국회 본청 앞에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민주당 지지 유튜버들과 보수 유튜버들인데요.

바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단식 현장을 중계하기 위해서입니다.

본청 앞에 이렇게 단식 투쟁 천막이 설치됐기 때문이죠.

이 대표도 자신의 단식 현장을 생중계하며 지지자들과 만났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튜브 '이재명') : 단식이라도 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된 것이 너무 무력감을 느끼는 거예요. 법도 없고 양심도 없고, 가진 권력 극단적으로 행사해서 무조건 제압하고 갈라치기하고 싸움시키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대통령이 해야 될 제일 중요한 일이 국민 통합이잖아요. 그걸 다 갖다 버렸어요. 국회 본청 앞이 여기는 평화로워 보이는데 이 앞은 난리입니다. 국회 풍경 한 번 잠시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여러분이 출연할 기회입니다. 지금 밤 10시가 다 돼가는데 여의도 국회 본관 앞의 모습입니다.]

그런데 이 대표, 단식을 언제까지 하는 걸까요?

보통은 요구 조건을 걸고 그게 받아들여질 때까지 단식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 대표는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죠.

요구 사항이 있기는 합니다.

윤석열 정부의 대국민 사과와 국정 방향 전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반대 천명과 국제해양재판소 제소, 국정쇄신과 개각 등입니다.

정부가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아 보이죠.

그래서 기자들도 궁금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단식을 그만두는 조건은 말씀을 하지 않으셨더라고요.) 단식을 하는 데 조건을 붙이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 우리 국민이 겪고 계신 절망감 현실적 어려움들 이에 공감하고 함께하겠다는 뜻입니다. 정치라고 하는 것이 국민이 아파할 때 병원에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고통을 느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의힘은 뜬금없이 웬 단식이냐며 비판했습니다.

정기국회에서 할 일도 많은데 왜 책임을 저버리냐는 건데요.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 민생을 챙기고 국민들의 삶을 돌봐야 하는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웬 뜬금포 단식인지 모르겠습니다. 당 대표가 제1야당, 그것도 거대 야당을 이끌고 있으면서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닙니다.]

이 대표는 검찰 수사에는 지장이 없을 거라고 말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검찰 소환 조사와 체포동의안 표결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방탄을 위한 '꼼수 쇼'치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참으로 기발한 아이디어입니다. 이쯤 되면 '악어의 눈물'이 아니라 '악어의 단식'이라 부를 합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도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인 비리 수사에 단식으로 맞서는 거냐며 워낙 맥락 없는 일이라 국민이 공감할지 모르겠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도죄나 사기죄를 짓거나 소환을 받았을 때 단식을 하면 수사가 없어지느냐고 지적했습니다.

검찰 역시 이 대표 단식과 관련해 일체 고려 없이 수사 상황에 맞춰 수사를 진행해 나갈 거라고 밝혔습니다.

정기국회를 하루 앞두고 이 대표가 초강수를 둔 데 대해 체포동의안이 올 경우 내부 단합을 강화하고,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거란 해석도 나오는데요.

이 대표 행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오늘도 치열할 것으로 보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수산업계의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았습니다.

화면으로 보시죠.

수산물 판매장을 둘러보는 윤석열 대통령, 상인들을 만나 격려하는데요.

[윤석열 대통령 : 안녕하세요. (순천 전어입니다. 오늘 아침 꺼….) 전어 좀 사가지고…]

이어서 우럭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업주에게 장사가 잘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습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는 수산업계 지원을 강조했는데요.

[윤석열 / 대통령 : 최근 가짜뉴스와 허위 선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산물 업계에 대한 지원 역시 신속하고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근거 없는 괴담과 선동에는 적극 대응하고…]

정부는 우리 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예비비 800억 원을 추가 편성하고 추석 등에만 시행했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행사를 연말까지 상시 개최할 방침입니다.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전남 순천을 방문하며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는데요.

이 자리에서도 수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노력과 가짜뉴스로 인한 피해 보상을 약속했습니다.

민주당을 향해서도 수산물에 대한 공포만 키우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우리나라 '수산업 일번지'라고 불리는 이곳 전라남도에서 소비가 줄어 양식장 물고기를 판매하지 못하고 사룟값만 나간다고 아우성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민주당은 전남에 와서 수산업이 걱정된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처리수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는 대규모 집회를 여니 그 집회에서 나온 이야기들이 위선으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입니다.]

민주당은 어제 국회 본청에서 밤샘 의원총회를 열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는데요.

어제 현장으로 가보시죠.

[박광온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방사능 오염을 어업 재해로 인정하는 것, 피해 어민을 지원하는 것, 생산지 표시를 강화하는 것, 그다음에 일본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 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른바 국민안전 4법인데요.]

오늘부터 100일 동안 정기국회가 열립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역사 논쟁, 해병대원 순직 사건 등 쟁점이 많습니다.

또 오늘 국회에 제출되는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을 두고도 민주당은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며 6% 이상 늘려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하는 등 심사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정국브리핑이었습니다.

YTN 김대근 (kimdaege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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