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되면 명예 한국기업”...이병철부터 이재용까지 50년간 맞손

오찬종 기자(ocj2123@mk.co.kr) 2023. 9. 1.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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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코닝, 폴더블 폰 성장 기대감 ‘공감대’
1973년 이병철 회장-코닝 前회장때부터 협력
이재용 회장, 웬델 윅스 코닝 회장 한국서 회동
2013년 당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오른쪽)이 서울 이태원동 개인 사무실 승지원에서 제임스 호튼 코닝 명예회장과 만나 양사 협력을 논의했다. [사진 출처=삼성]
‘고릴라 글래스’로 유명한 코닝이 한국에 2조원 가까운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국내 폴더블 폰 생산 시장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코닝은 삼성전자와 액정표시장치(LCD) 합작사를 운영했을 만큼 관계가 돈독하다. 양사 협력은 이병철 창업회장과 에모리 호튼 주니어 전 코닝 회장 시절인 1973년 시작됐다.

삼성은 금성사에 맞서 경쟁력을 갖춘 TV를 제조하기 위해 코닝을 파트너로 택했다. 양사는 당시 각각 50% 지분을 출자해 삼성코닝을 설립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삼성은 2013년 10월 삼성디스플레이가 보유했던 삼성코닝 지분 42.6%를 코닝에 전량 매각했지만, 또 다른 합작사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지분은 여전히 남아있어 긴밀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윅스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전자 창업 회장은 삼성과 한국 국민들과 함께 이곳에서 소비자 가전 산업을 함께 구축하자는 지혜를 나눠줬다”면서 “코닝은 한국 인재들과 이 위대한 나라의 잠재력을 믿고 1970년대 초반 한국에 진출했다”고 한국과의 인연을 밝혔다.

웬델 윅스 코닝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 투자 50주년을 기념하는 기자 간담회’ 투자 계획 등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코닝은 1870년대 토머스 에디슨의 요청으로 전구용 유리를 개발한 회사다. 대표 상품인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용 유리 고릴라글라스는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할 때 찾아오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플라스틱으로는 스크래치 강도나 투명성 등에서 만족할 수 없어서다. 코닝은 당시 가장 단단했던 교도소 면회장에 쓰인 유리를 개량했다.

이후 코닝은 평균 2년 단위로 이를 개량해왔다. 최근작 고릴라 글라스 빅터스2의 경우 내구성 실험 결과 최고 2m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멀쩡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가장 최근 주력 스마트폰인 갤럭시S23에도 이 제품이 탑재됐다.

하지만 빅터스 시리즈는 내구성은 강력하지만 접을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폴더블 시장이 점점 커지면서 코닝은 ‘접히는 유리’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

연구개발 끝에 코닝이 31일 공개한 얇은 힌지 IT 콘셉트 글라스는 가변 두께 디자인을 특징으로 한다. 가장자리인 기기의 윙부분을 더 두꺼운 글라스로 보호하고, 힌지 부분은 더 얇은 글라스로 만들었다. 이를 통해 보다 더 넓은 각도로 기기를 접었다가 펼 수 있다. 윅스 회장은“코닝의 벤더블 글라스 솔루션은 다양한 두께로 구현이 가능하고, 수십만 번을 구부려도 평평함을 유지하면서도 접힌 부분에 큰 손상이 없다”고 자신했다.

코닝은 이 같은 벤더블 글라스를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 등에 확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논의를 위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웬델 윅스 코닝 회장이 직접 만날 예정이다. 이 회장과 웬델 윅스 회장은 1일 충남 아산에 위치한 연구개발(R&D) 센터 및 생산 현장에서 만나 향후 사업 협력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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