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승' 류현진, "재계약 가능성 ↑" 내일(2일) COL전이 더 중요한 이유

안호근 기자 2023. 9. 1.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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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 /AFPBBNews=뉴스1
환히 웃고 있는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괴물은 괴물이다. 1년이 넘는 공백기를 거쳤지만 특급 안정감을 뽐내며 3연승을 챙겼다. 대형 계약 후 풀타임을 소화한 건 단 한 시즌 뿐이지만 마지막 해 건재함을 과시하며 재계약 가능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은 1년 2개월 만에 복귀해 5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ERA) 2.25로 에이스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2019시즌을 마친 뒤 LA 다저스를 떠나 4년 8000만 달러(1060억 원)에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뒤 마지막 시즌을 보내는 류현진이 재계약에 성공할 수 있을까.

토론토 류현진. /AFPBBNews=뉴스1
지난 26일 클리블랜드전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향하는 류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되찾아가는 신뢰 "류현진 복귀 후 대단했다, 재계약 가능성 ↑"
토론토 소식을 다루는 제이스 저널은 1일(한국시간)의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 조명했다. 매체는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4년 동안 소란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그동안의 행보를 상세히 소개했다.

2019년 다저스에서 14승 5패 ERA 2.32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하고 내셔널리그(NL)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한 것과 그를 통해 토론토와 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는 것을 비롯해 첫 시즌 그의 활약 속 가을야구에 진출했다는 사실도 전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토론토에서 첫 시즌은 더 이상 좋을 수 없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단축 시즌에 이닝당 출루허용(WHIP) 1.15, ERA 2.69를 기록했고 피안타율은 0.234에 그쳤다"며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최종 3위에 등극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두 번째 시즌 부진도 짚었다. 31경기에서 169이닝을 소화하며 14승 10패를 챙겼으나 ERA가 4.37에 달했고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최다인 무려 24홈런을 맞았다는 점도 짚었다.

이듬해엔 6경기에서 ERA 5.67로 부진했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며 "12~18개월이라는 통상적인 회복기간을 고려하면 다시는 토론토에서 활약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최근 복귀한 류현진은 괴물 같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매체는 "426일 만에 복귀해 정말 대단한 활약을 보였다"며 "다음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몇 가지 물음표가 따라 붙는 가운데 특히 알렉 마노아(ERA 5.87)가 그렇다"며 "류현진은 현재까지 강렬한 활약을 뽐내고 있어 재계약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복귀 후 4경기에서 24이닝 동안 단 3자책점만 내줬고 삼진 20개를 잡아내는 동안 볼넷도 5개에 불과해 뛰어난 제구 능력 또한 여전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콜로라도 홈구장 쿠어스 필드.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시절인 2019년 8월 1 쿠어스 필드에서 투구하는 류현진. /AFPBBNews=뉴스1
확신 심어줄 수 있는 콜로라도전, '쿠어스 필드' 악몽을 넘어라... 관건은 장타 줄이기 '결국 제구'
이러한 활약을 시즌 끝까지 보여줄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과제다. 그렇기에 2일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릴 콜로라도 로키스전에 더욱 시선이 쏠린다.

쿠어스 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타자 친화적 구장이다.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있어 공기 저항이 적기 때문에 타구가 다른 구장에 비해 더 멀리 뻗어가는 경향이 있다. 아직은 의구심을 갖는 이들을 향해 이런 곳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다.

그동안 쿠어스 필드에서 6차례 등판했던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 1승 4패 ERA 7.09로 부진했다. 개인 빅리그 최다인 10실점(5자책) 불명예 기록도 쿠어스 필드에서 쓰였다.

다만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도 있다. 류현진의 컨디션이 워낙 뛰어난 상태인 것은 말할 것도 없고 그를 괴롭혀 온 '천적'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팀을 옮겼다는 것도 반가운 소식이다.

NL 중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콜로라도 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도 류현진에겐 호재다. 팀 타율 0.248로 빅리그 전체에서 17번째에 머물고 있다. 팀 OPS(출루율+장타율)은 0.709로 21위다.

한 방을 조심해야 한다. 복귀 후 기록한 피안타 19개 중 2루타 이상 장타가 8개였고 그 중 3개가 피홈런이었다. 같은 타구도 더 멀리 뻗는 쿠어스 필드 특성상 최대한 외야로 뻗는 타구를 허용하지 않는 게 관건이다.

역시나 제구에 해법이 있다. 복귀 후 보여준 제구력을 보여준다면 땅볼 타구를 양산해내며 콜로라도 타선을 손쉽게 잠재울 수 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패스트볼의 구속이 어느 정도 뒷받침돼야 한다는 전제도 따른다. 속구의 위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변화구의 가치 또한 반감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건 복귀 후 보여준 경기력을 이어가는 것이다. 앞선 5경기와 같은 투구만 보여줄 수 있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 쿠어스 필드에서도 이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보다 확실하게 돌아온 에이스로서 입지를 굳건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클리블랜드전 모자를 고쳐 쓰고 있는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류현진이 클리블랜드전 포수의 사인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공식 SNS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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