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문 닫은 백병원..시구청 회유에도 83년만에 진료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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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의 유일한 대학병원인 서울 백병원이 83년 진료를 멈췄다.
서울 백병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자본 사설 의료기관중에 하나로 평가 받아왔지만 경영난을 견디지 못하고 1일부터 진료를 완전히 받지 않는다.
지난 1941년 일제강점기에 '백인제외과병원'으로 시작한 서울백병원의 83년 진료 역사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었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서울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상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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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백병원의 지속 운영을 위해 부지 내 의료사업 외에 다른 개발시 불이익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폐원을 막지 못했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서울백병원 부지를 도시계획상 종합의료시설 용도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폐원된 서울백병원이 부지를 매각하거나 용도를 변경해 수익성 사업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유지에 대한 강제적인 용도 지정은 법적 분쟁 우려가 적지 않았다.
폐원된 백병원 병원부지는 인근에 번화가인 명동이 자리 잡고 있어, 소위 개발 가치가 높은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 받아왔다. 적자 병원을 접고 수익 사업으로 전환이 예상되는 수순이다.
서울백병원은 지난 20년간 계속해서 적자를 내 누적적자가 1740억원을 넘었다. 이로 인한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경영정상화를 위해 병상수와 인건비 등을 줄이고 리모델링 등에 매년 30억∼50억원을 투자했지만 회복하지 못했다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이에 지난 6월 학교법인 인제학원 이사회에서는 경영정상화 TF가 제안한 서울백병원 폐원안을 의결, 통과시켰다. 학원 측은 "새 병원 건립과 미래혁신데이터센터 운영, 수익사업, 매각 등 다양한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고 그로부터 창출되는 재원은 전부 형제병원에 재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폐원에 반발하는 서울백병원 교직원들은 "대학평위원회 심의를 거치고 교직원과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사회 의결이 무효다"라고 주장해왔다.
서울백병원 교수 24명과 직원 240명은 학교법인 인제학원을 상대로 서울백병원 폐원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법정공방이 진행중이다.
가처분 신청 외에도 인제대학교 교수들은 "재단이 서울백병원의 적자를 고의로 과장해 폐원이 불가피한 것처럼 위장했다"고 주장하며 교육부에 인제학원 감사를 청구하는 요청서와 탄원서를 제출했다.
폐원 이후 직원들은 수도권과 부산 백병원으로 근무지를 옮길 예정이다. 전보 대상 직원 중 40% 넘는 숫자가 상계·일산백병원 등 수도권으로 발령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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