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은 반인륜 범죄…2만3천명 학살"

김호준 2023. 9. 1.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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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동서고금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극악한 반인륜범죄"라며 당시 2만3천여명의 조선인이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질문에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을 거론하면서 "후안무치한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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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일본 당국에 의한 계획적, 조직적 범죄" 주장
간토대지진 당시 학살된 조선인의 혼을 위로하며 (도쿄 교도=연합뉴스) 2020년 9월 1일 일본 도쿄 스미다(墨田)구의 도립요코아미초(橫網町)공원에서 열린 조선인 학살 희생자 추모식에서 한 여성이 진혼무를 추고 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발생했고, 당시 일본인들은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탔다"는 등의 헛소문에 휩쓸려 조선인을 학살했다. 2020.9.1 chungwon@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일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동서고금에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가장 극악한 반인륜범죄"라며 당시 2만3천여명의 조선인이 학살당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100년 세월이 지났어도 절대로 덮어버릴 수 없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일본 반동들은 죄악의 역사에 대해 성근(성실)하게 사죄하고 배상하는 대신 한사코 역사 왜곡 놀음에 매여 이 엄연한 사실을 부정,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00년 전인 1923년 9월 1일 발생한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유포되면서 조선인들이 자경단, 경찰, 군인에게 학살당하는 끔찍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독립신문은 조선인 학살 희생자가 6천661명이라고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조선인 학살 사건에 대해 "일본 당국에 의해 계획적으로, 조직적으로 감행된 범죄"라며 "경찰관들이 확성기를 들고 도시를 순회하면서 조선사람들을 죽이라고 공공연히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달 30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관련 질문에 "정부 조사에 한정한다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답변한 것을 거론하면서 "후안무치한 망발"이라고 비난했다.

ho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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