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사태 주역에 징역 17년… 트럼프 앞날에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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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의회 습격 사건인 일명 1·6사태의 주역 중 한 명에게 징역 1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1·6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8월31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에 따르면 2021년 1월6일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해 점거 농성을 벌이는 과정에서 주도적 역할을 한 조 빅스(38)가 연방법원 1심에서 징역 17년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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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에 초유의 헌정 위기 초래… 심각한 범죄"
트럼프도 이미 기소… '사법 리스크' 현실화
미국 연방의회 습격 사건인 일명 1·6사태의 주역 중 한 명에게 징역 17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1·6사태의 배후로 지목돼 재판을 받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한테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함께 기소된 프라우드보이스 전 의장 엔리케 타리오 등 다른 지도부 4명에 대한 선고는 다음주로 연기됐다.
앞서 검찰은 빅스를 수사한 뒤 선동 음모, 공무원 협박, 공무집행 방해 등 여러 건의 혐의로 기소했다. 재판 과정에서 검찰은 빅스를 “의회 습격 사건의 선동자”라고 부르며 그가 시민들을 동원하고 통솔하는 과정에서 육군 복무 시절의 군사적 경험을 십분 활용했다고 지적했다. 검찰은 또 “빅스는 의회를 습격한 자신과 동료들의 행동을 무력으로 정부를 탈환하기 위한 ‘제2의 독립전쟁’으로 정당화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1심이 빅스에게 선고한 징역 17년은 검찰이 구형한 징역 33년의 절반 수준이다. 이렇게 형량이 낮아진 것은 빅스가 재판에서 반성 의사를 내비친 결과로 풀이된다. 그는 법정에서 혐의를 모두 인정한 뒤 벌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다만 빅스는 “2021년 1월6일 모여든 군중 앞에 나도 모르게 흥분해 그냥 행동에 나섰다”며 “호기심에 압도되었을 뿐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다”고 진술했다. “내 마음에 증오심은 없다”며 눈물을 글썽인 그는 판사에게 관대한 처분을 호소했다.
이처럼 사법부가 1·6사태 주모자와 가담자들을 엄격히 단죄하고 나섬에 따라 검찰에 의해 1·6사태의 ‘수괴’로 지목된 트럼프의 앞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역시 얼마 전 연방검찰 수사를 받고 선동 음모 등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검찰은 “1·6사태는 미국을 헌정 위기로 몰아넣은 심각한 범죄”라며 “법원의 엄격한 판결은 2024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 준엄한 메시지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역사상 최초로 대선 불복과 그 결과의 번복을 시도한 트럼프를 겨냥해 ‘반드시 중형이 선고되게끔 하겠다’는 결의를 다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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