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화합의 꽃씨 되길"
[앵커]
색채의 마술사 샤갈 등과 함께 세계 10대 스테인드글라스 거장으로 꼽히는 '빛의 화가' 김인중 신부가 책을 냈습니다.
원경 스님과 종교의 차이를 넘은 시화집을 발간한건데요.
신부님의 작품 세계와 시화집을 신새롬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색색의 빛이 수묵처럼 뻗어나가는 특유의 화풍.
스테인드글라스의 거장, 김인중 신부의 작품입니다.
프랑스 도미니코 수도회 소속으로 현지에서는 세잔과 마티스, 피카소를 잇는 작가로 평가받는 그의 작품은,
프랑스 사르트르 성당 등 유럽 50여 개 고성당에 설치돼 있고, 국내에는 4년 전 처음 설치됐습니다.
<김인중 / 신부> "저는 예술과 종교는 선전물이 돼서는 안 되는 것 같아요. 있는 자체로 가치가 있어야 하죠. (예술은) 창조주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있으면 되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심곡암 주지 원경 스님과 종교의 차이를 넘어 한 권의 시화집을 냈습니다.
출판사의 의뢰로 승복과 수도복을 입고 만난 이들은 수행과 예술의 길이, 그리고 불교와 천주교가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읍니다.
<김인중 / 신부> "제 수도복처럼 순결한 백합꽃과 연꽃, 두 꽃은 하늘 아래 같이 피어서 하늘로 올라가죠. 서로 시샘할 필요가 전혀 없는 거예요. 서로 일맥상통하는 거지, 갈라질 수 있는 게 아니라고 봐요."
<원경스님 > "수행과 예술의 길이 다른 게 아니고… 저희의 만남이 곧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하고, 사회를 화합하고, 사랑을 구현하는 자그마한 꽃씨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봅니다"
김인중 신부는 "꽃이 자신을 피워 하늘을 바라보듯, 독자들이 각자의 살아가는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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