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가슴 안고’ 부산 향한 KCC의 바쁜 걸음

이무형 2023. 9. 1.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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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가슴이 텅 비지만, 갈길 또한 멀다."

전주를 떠나 부산행을 택한 KCC가 바라본 현 상황이다.

KCC 측은 당장 다음 주 부산으로 내려가 경기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기존 연고지(전주시)의 약속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한 KCC는 새 연고지(부산시)의 약속에 많은 걸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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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운하고 가슴이 텅 비지만, 갈길 또한 멀다."


전주를 떠나 부산행을 택한 KCC가 바라본 현 상황이다.

어제 연고지 이전 발표 후, KCC 관계자는 "팬들로부터 수많은 전화를 받았다"며 폭풍 같은 하루를 보낸 소회를 전했다. 이어 "팬들의 말처럼 아쉽고 공허한 마음이 있지만, 이제는 새로운 일을 위해 앞을 봐야 할 때"라고 말했다.

실제로 KCC는 실제 연고지를 부산으로 옮기기 위한 수많은 실무적 절차들을 거쳐야 한다. KCC 측이 "당분간 사무국 직원들이 부산에서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밝힐 정도로 할 일이 태산이다.

KCC 측은 당장 다음 주 부산으로 내려가 경기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이사회 전 연고지 이전 논의를 위해 부산시를 방문한 구단 고위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대부분 직원들은 아직 사직체육관을 보지 못했다.

KCC 최형길 단장


가장 급한 건 선수들이 사용할 내부 시설이다. 남자 선수용 라커룸과 샤워실을 따로 만들어야 한다. 여자프로농구 BNK 선수들과 공유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메인 코트 외에, 시합 전 훈련을 위한 보조체육관도 교통 정리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구단 로고나 스폰서 홍보를 위한 시설물 설치 등 모든 작업이 앞으로 50여 일 안에 해결돼야 한다.

이미 사직체육관을 자신들의 공간으로 꾸며놓은 BNK 측은 다행히 번거로움이나 언짢음, 대신 환영의 뜻을 보였다. KCC 관계자는 이사회 승인 후 BNK와 통화해 "환영한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보자!"라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전했다.

KCC는 장기적인 시선에서 클럽하우스 건립도 고려하고 있다. KCC의 기존 훈련장이자 클럽하우스인 용인에서 부산 사직체육관은 약 360km 떨어져 있다. 전주 시절(용인에서 약 160km)의 두 배다. 1~2년간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계속 '원정 같은 홈 경기'를 감내하기는 어렵다. 물론 단기적으로 이야기할 사안은 아니다. 부산시와 KCC 모두 장기적인 계획과 지속적인 소통을 전제로 걸었다.

개인 SNS를 통해 전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KCC 허웅, 라건아, 정창영 (좌측 위부터 시계방향)


어제 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부산 이전 소식을 확인한 선수들은 개인 SNS를 통해 전주 팬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다만 선수들 역시 부산 코트를 직접 밟는 데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KCC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일본 전지훈련을 떠난다. 10월 초에는 군산에서 KBL 컵대회가 열린다. KCC 측은 "선수단의 부산 첫 방문은 10월 중순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코트 적응 차원의 훈련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CC의 부산 홈 개막전은 10월 22일에 열린다.

기존 연고지(전주시)의 약속을 더 이상 믿지 않기로 한 KCC는 새 연고지(부산시)의 약속에 많은 걸 걸었다. 당황스러울 만큼 단호했던 KCC의 '부산행'은 과연 무사히 종착역에 닿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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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형 기자 (nobro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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