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토대지진 조선인 무차별 학살 희생자 유족 “日에 진상규명·사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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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간토(關東)대지진 당시 조선인 학살 희생자의 유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에 대해 학살 사실 인정, 사죄를 촉구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간토대지진 직후 학살을 당한 조선인 유족이 일본을 방문해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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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0여명 재일조선인 무차별 학살”
”올해로 100주기”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간토대지진 직후 학살을 당한 조선인 유족이 일본을 방문해 도쿄(東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북에서 온 유족 권재익(66)씨, 경남에서 온 조광환(62)씨는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는 진상을 규명하고 사죄해달라"고 요구했다.
1923년 9월 1일 일본 간토대지진 당시 "재일조선인(또는 중국인)이 폭도로 돌변해 우물에 독을 풀고 방화·약탈을 하며 일본인을 습격하고 있다"라는 유언비어가 나돌면서 일본 민간인들이 자경단을 조직해 6000여명에 이르는 재일조선인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했다. 올해로 100주기를 맞이하게 됐다.
신문에 따르면 권 씨의 할아버지는 간토대지진 후 경찰서로 피난했으나, 몰려든 자경단 등 군중에 의해 살해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군마(群馬)현 후지오카(藤岡)시 추모비에 할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조 씨는 할아버지의 형인 큰 할아버지가 살해됐다는 소식을 간토대지진 이후, 가족들이 일본에서 돌아온 지인들로부터 전해들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영화 제작을 추진하는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 오충공(68)씨 등도 참석했다.
앞서 지난 30일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간토대지진 직후 발생한 조선인 학살과 관련 "(일본 정부가) 조사한 데 한정한다면, 정부 내에서 사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기록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간토대지진 직후 조선인 학살을 인정하지 않은 셈이다. 교도통신 마쓰노 관방장관이 "반성과 교훈의 말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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