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외무, '반격 속도 느리다' 지적에 "입 다물라" 강력 반발

"매일 생명 희생하는 우크라 군인 얼굴에 침 뱉는 것"
6월부터 진행된 반격전 속도 더디단 지적에 반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AFP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모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 군을 격퇴시킬 때까지 서방으로부터 무기와 탄약이 꾸준히 공급돼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3.8.18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러시아를 향한 반격 작전이 속도가 더디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입을 다물라"며 강력 반발했다.

로이터통신과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31일(현지시간) 스페인 톨레도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장관회의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크라이나의 반격 속도에 대한 지적에 "반격 작전의 더딘 속도를 비판하는 것은 매일 1㎞씩 우크라이나 땅을 해방하며 전진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의 얼굴에 침을 뱉는 것과 같다"며 이처럼 밝혔다.

이어 "모든 비판자에게 입을 다물고, 우크라이나로 와서 단 1㎠의 땅이라도 직접 해방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밝혔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도 CNN에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이 의심받을 이유가 없다며 반격 속도에 대한 옹호의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인들은 계속해서 기대를 뛰어넘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믿어야 한다. 우리는 조언하고 돕고 지지하는 것이고, 결정을 내리는 것은 우크라이나인들"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부터 러시아 점령지 탈환을 위한 본격적인 반격 작전에 나섰다. 그러나 국제사회 일각에선 예상보다 더딘 진전에 의문과 우려가 제기돼왔다.

특히 탱크와 미사일, 전투기 등 서방으로부터 다양한 군사 지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반격의 성과가 예상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지휘관들은 더 강력한 공격을 가하기 전 러시아의 방어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반격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쿨레바 장관은 일각의 비판에 강력 반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지원을 아끼지 말아 달라고 서방에 거듭 촉구했다.

그는 서방의 군사 지원은 "방어에 도움이 될 것이고, 전쟁을 더 빨리 끝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F-16 전투기를 운용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을 향해 네덜란드, 덴마크, 노르웨이와 더불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투기 지원 행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 본토를 향해 드론을 활용한 공격에 집중하고 있다. 이날 역시 밤사이 러시아 곳곳에 드론전을 감행, 러시아 공항 일대가 마비됐고 공군 수송기가 파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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