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덕 "생계 힘든 조·단역, 출연료가 희망고문 될 때도"[★창간19 인터뷰-별의별답①]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K-콘텐츠의 활약상 속에서 유명 배우들로 구성된 라인업, 스타 연출자와 작가진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K-무비, 드라마, 뮤지컬, 연극, 음악 시장의 파이를 넓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리고, 유명(有名)과 무명(無名)으로 나뉘는 이 세상에는 수많은 황인덕이 살아가고 있다. 찬란하게 빛나는 별이 되기 위해 어둠을 견디고,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어떨까.
사막에서 별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이들을 만나고 싶었던 스타뉴스는 창간 19주년을 맞아 황인덕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를 시작한 지 약 10년차에 접어든 황인덕은 "원래 직장 생활을 하다가 우연한 기회로 연극 무대에 설 기회가 있었는데 카타르시스를 느끼고는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그때 '이래서 연극을 하는 거구나'라는 생각에 2013년부터 연기를 제대로 배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황인덕은 무대 연기로 배우 커리어를 시작했다. 자신의 연기를 더 많은 이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매체 연기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현실의 높은 벽 때문인지 마음먹은 대로 쉽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지난해 누적관객수 698만 명을 돌파한 영화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에 얼굴을 비추며 관객과 만나는 데 성공한 황인덕은 "'공조2'에는 단역으로 출연하긴 했지만 감사한 기회였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상업 영화가 한 편 더 있고, 주로 단편영화, 독립영화, 연극무대 위주로 활동 중"이라고 말했다.
황인덕이 살아가는 연기 세상은 많은 이들의 열정이 가득하지만 그만큼 냉혹하기도 하다. 소위 톱배우들의 개런티는 매년 경신될 정도로 치솟고 있지만 그 바운더리를 넘지 못한 배우들의 개런티 여건은 나아지지 않고 있기 때문.
이에 대해 황인덕은 "개인적으로는 고정 출연작이 있다면 개런티만 두고 볼 때 나쁘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라며 "조·단역 위주로 출연하는 배우의 경우는 어쩌다 한 번 일을 하고, 게다가 상대적으로 출연 회차가 적어서 현실적으로 생계를 이어가기가 어려운 분들도 많은 걸로 안다"고 털어놨다.
방송가는 조·단역 배우들을 캐스팅할 시 기존에 책정된 개런티를 등급으로 매기는 일이 잦다. 결국 경력이 적을수록 하위 등급에 속하고, 개런티는 협상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낮은 임금이 책정되는 것이다.
이어 "아는 배우 중에 10년 넘게 연극을 하다가 매체 연기로 넘어간 분이 있는데, 운 좋게도 시작 페이가 되게 높았던 거다. 그런데 시작 페이가 높으니 나중에는 (작품 여건 등에 맞게) 낮출 수가 없는 거다. 인지도가 없는 상태에서 페이가 높으면 나중에 이런 식의 문제가 생기기도 하는 것 같다"고 다양한 사례를 들려줬다.
배우가 작품에 참여하는 데에는 캐스팅 디렉터가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는 곧 배우들이 캐스팅 디렉터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문제는 악덕 캐스팅 디렉터를 만날 때 예상하지 못한 불이익을 당하기도 한다는 점이다.
황인덕은 "예전에 어떤 작품 단역으로 출연할 때 비슷한 일을 겪은 적이 있다. 작품을 마치고도 출연료가 안 들어오길래 말을 했더니 정말 낮은 가격을 보내주더라. 이런 경우는 캐스팅 디렉터들이 돈을 떼어 먹는 경우일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단역 배우들의 출연료가 임의로 동결됐다고 여겨질 정도로 오르지 않는 것과 오디션의 문턱도 점점 높아지는 상황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소속사 없이 독자적으로 활동하는 배우들의 경우 작품 하나에 참여하는 것이 사막에서 바늘 찾기보다 어려울 수 있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황인덕은 "4~5년 전인가 어느 작품 출연을 하고 싶어서 오디션을 지원하는데 연기 영상이 필요했다. 그런데 혼자 카메라를 켜놓고 하는 영상이 아니라 실제 작품 출연 영상을 내라고 하더라. 그럼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의 사람들은 어떻게 오디션을 보겠나"라고 막막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그런 식의 오디션은 예를 들어 0등급인 사람들은 시작 자체를 못한다고 생각한다. 문을 두드리라고 하지만 문을 두드리고만 있고 열 수는 없는 것과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모집글 중에 '연기 영상 없을 시 메일 확인하지 않는다'라는 조건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꼬집었다.
- 인터뷰②에 계속
김노을 기자 sunset@mtstarnews.com 안윤지 기자 zizirong@mtstarnews.com 김나연 기자 ny0119@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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