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병상련? 바이든, ‘30초 얼음’ 건강 논란 매코널에 “특별한 일 아냐”
매코널, 전날 회견 중 약 30초간 무반응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30초 얼음’ 상태에 빠지며 건강 이상 논란을 일으킨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옹호하고 나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방재난관리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매코널 원내대표와 통화한 사실을 공개한 뒤 “그는 전화상으로 예전 그대로였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한 뇌진탕을 겪은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그러한 반응이 일어나는 건 특별한 일이 아니다”라며 “그가 예전의 자신으로 돌아가리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 업무수행에 우려가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전날 지역구인 켄터키주 커빙턴에서 열린 기자회견 도중 약 30초간 답변을 하지 못한 채 얼어붙은 모습을 보였다. 기자가 ‘2026년 선거에 다시 출마할 계획인가’라고 묻자 매코널 원내대표는 질문을 다시 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한 뒤 반응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난 7월에도 비슷한 증세를 보인 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올해에만 세 차례 낙상으로 뇌진탕과 갈비뼈 골절 등의 진단을 받고 입원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1942년생으로 80대에 접어든 매코널 원내대표의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매코널 원내대표 측은 “단순한 현기증 증세”라며 “예방 차원에서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하겠다”고 진화에 나섰고, 미 의회 주치의인 브라이언 모나한 박사도 성명을 내고 “현기증은 뇌진탕 회복 과정에서 드물지 않은 일”이라며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일정을 계획대로 해도 된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또다시 이상 증세를 보이자 대선 도전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의 ‘고령 리스크’도 다시 주목받는 분위기다. 바이든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와 같은 1942년생이다. 당장 공화당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매코널 원내대표를 모두 겨냥해 “공무에 부적합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다만 매코널 원내대표는 내년까지 예정된 원내대표 임기를 소화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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