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내연기관차→전기차 제조공장 전환에 20조 지원"

[밀워키=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각)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있는 한 회사에서 '바이드노믹스' 성과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와이 산불과 관련해 "가능한 한 빨리 하와이를 방문하고 싶다”면서 "다만 산불 수습을 방해하고 싶지는 않았다”라고 말해 화재 현장 방문을 서두르지 않았음을 시사했다. 2023.08.16.

조 바이든 행정부가 기존의 내연기관차 공장을 전기차 공장으로 전환 지원금으로 총 155억달러(20조 5375억 원)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발표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에너지부(DOE)는 이같은 내용의 '바이든 대통령의 미국 투자 아젠다' 실행계획을 발표하고, 기존의 자동차 공장을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차 제조 공장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는 '패키지 대책'을 내놨다.

보조금 20억달러(2조 6500억원)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미국 내 제조 전환 보조금이다. 정책자금 대출 100억달러(13조 2500억원)는 DOE의 첨단기술 차량 제조 프로그램에 따른 대출 프로그램이다. DOE는 또 전기 자동차 및 에너지 저장 장치용 배터리의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보조금 35억 달러(4조 6375억원)를 별도 배정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DOE 발표와 함께 발표한 성명으로 "청정에너지 경제를 구축하는 것은 수십 년 동안 미국 경제를 지탱해 온 자동차 회사와 노동조합 근로자들에게 상생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고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동차 공장을 폐쇄해 일자리를 없애는 게 아닌, 새로운 제조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 주민들이 동일한 공장에서 높은 임금을 받으며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함"이라며 "이 자금은 기존 근로자가 일자리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자동차 산업이 미래 세대를 위해 변화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니퍼 그랜홈 DOE 장관도 "바이든 행정부는 우리나라(미국)를 세계적인 제조업 강국으로 만들기 위해 인력과 제조설비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라며 "오늘 발표는 미래의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선 내연기관에서 벗어나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를 돕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는 노조의 단체 교섭 협약을 유지하거나 기존의 고품질, 고임금 시간당 생산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에 먼저 보조금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외신들은 에너지부의 지원금 발표가 전미자동차노조(UAW)와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간 임금협상 진행 중에 발표됐다고 짚었다. 지난 2020년 UAW는 바이든 대통령 지지를 표명했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등에 대한 불만으로 이번에는 지지 보류 입장을 밝혀서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