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해, ‘치악산’[편파적인 씨네리뷰]
■편파적인 한줄평 : 겨우 이렇게 만들고, ‘논란’?!
치사하다. 겨우 이렇게 완성해놓고, ‘논란’이라고? 오히려 노이즈 마케팅에 기댄 모양새다. 러닝타임 85분 내내 무섭지 않다는 게 공포인, 공포영화 ‘치악산’(감독 김선웅)이다.
‘치악산’은 40년 전, 의문의 토막 시체가 발견된 치악산에 방문한 산악바이크 동아리 ‘산가자’ 멤버들에게 일어난 기이한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윤균상, 김예원, 연제욱, 이태환, 배그린이 ‘산가자’ 멤버들로 분해 어떻게든 객석을 서늘하게 만들려고 한다.
어쩌면 이럴 수 있을까. 그 시도는 번번이 실패한다. 기존 공포물에서 봐왔던 서사 공식, 캐릭터 설정, 앵글 등 뭐 하나 새로운 게 없기 때문이다. 공포물 매니아들은 시시해서 볼 수 없을 만큼 예측 가능해서 어느 순간 눈꺼풀이 무거워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클리셰 범벅이라, 등장인물 5명만 등장하더라도 누가 먼저 희생당할 것인지 맞출 수 있다.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금방 김이 샌다. 초자연적 현상을 다루는 장르니 과학적 근거를 살포시 무시했다는 지적엔 핑계를 댈 수 있겠지만, 일차원적인 캐릭터와 동기 없는 선택들, 공감할 수 없는 ‘공포적 장치’들이 엉킨 것에 대해선 어떤 항변을 할 수 있을까. 원주시와 대립하면서도 그렇게 고집하던 ‘치악산’과 ‘토막살인’이란 소재를 이렇게 허투루 쓰다니, 논란에 피로감을 느끼는 이들은 허탈감을 느낄 수도 있다.
러닝타임 반이 흘러도 모두를 놀래킬 ‘한방’이 나오질 않는다는 것도 약점이다. 장르가 공포물인데, 시간이 지나도 뭔가가 등장하질 않으니 오히려 그 ‘공포의 실체’를 기다릴 정도다. 막상 그 실체가 벗겨지면, 참을 수 없는 가벼운 맛에 피식 웃음이 터진다. ‘치악산 괴담’이라며 예비 관객들을 홀리려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그 실체는 소리만 큰 공포탄일 뿐이다.
오랜만에 관객 앞에 선 윤균상과 김예원만 쓸데없이 ‘열일’한 셈이 됐다. 평면적인 캐릭터와 얕은 감정선에 이들의 노력이 묻힌다. 그럼에도 이태환의 연기력은 다소 부족하게 비친다. 오는 13일 개봉.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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