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원석들 ‘꿈의 무대’서 반짝반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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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2023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다 유럽 무대를 밟게 된 선수 숫자다.
유럽에서 한국축구의 요람인 K리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령별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다 보니 K리그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유럽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구단들 역시 한국축구의 미래는 물론 구단의 훗날을 생각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류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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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韓 최연소’ EPL 진출 시작
‘카타르 주역’ 조규성 미트윌란으로
양현준·권혁규, 오현규와 ‘한솥밥’
배준호, 스토크시티 4년 계약 도장
이한범, 미트윌란 막바지 서류 작업
월드컵 등 K리그 위상 높인 영향
유망주·고른 포지션 분포 고무적
2023시즌 K리그에서 활약하다 유럽 무대를 밟게 된 선수 숫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2023 아르헨티나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이 저력을 보여 주면서 K리그의 위상도 달라지고 있다. 유럽에서 한국축구의 요람인 K리그를 주목하지 않을 수 없게 되면서 재능을 가진 어린 선수들의 해외 진출도 늘어나는 추세다.
2023시즌 K리그 개막 이후 가장 먼저 해외진출 소식을 알린 건 성남FC 수비수 김지수(19)였다. 2004년생인 김지수는 이번 U-20 월드컵에서 탄탄한 수비로 대표팀의 4강 진출에 힘을 보탰다.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구단의 영입의향서를 받은 김지수는 5월 EPL 브렌트포드행으로 마음을 굳히고 영국행 비행기에 올라탔다. 계약기간은 4년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돼 있다. 이로써 성남FC에서 활약하던 김지수는 15번째 한국인 프리미어리거가 됐고, 한국선수 중 최연소로 EPL 문을 연 선수로 자리하게 됐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김지수를 A대표팀 명단에 포함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지수는 대표팀의 미래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7월에는 기다렸던 조규성(25)의 이적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인 월드컵 첫 한 경기 멀티골 주인공인 조규성은 덴마크 수페르리가(1부리그) 미트윌란으로 떠났다. 5년 305만유로(44억원)의 조건이었다. 전북 현대에서 뛰던 조규성은 수페르리가에서 3골을 넣었고,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예선에서 1골을 터트리며 K리그 출신 공격수의 매운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수원FC에서 오현규(22)를 영입해 재미를 봤던 스코틀랜드 셀틱은 한국선수 두 명을 한번에 데려갔다. 강원FC 양현준(21)과 부산 아이파크 권혁규(22)가 이제 셀틱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양현준은 이적 후 2경기 만에 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개막 2연승에 힘을 보탰다.
8월에도 K리거의 유럽행 소식은 이어졌다. K리그2 서울 이랜드에서 수비수로 뛰던 황인택(20)이 포르투갈 1부리그 에스토릴 프라이아와 1년 임대 계약을 맺었다. U-20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공격수 배준호(20)도 영국으로 향했다.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이탈리아의 토리노 등에서도 배준호에게 관심을 보였지만 그는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챔피언십(2부 리그)인 스토크시티와 4년 계약을 맺었다. 스토크시티는 “배준호가 뛴 U-20 월드컵은 물론 K리그 경기도 지켜봤다”며 “배준호가 잉글랜드 무대에 익숙해지면 계속 발전할 잠재력을 가졌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배준호는 31일부터 팀 훈련에 참여했다.
끝이 아니다. 미트윌란이 조규성을 보고 확신이 선 듯 또다시 K리거인 이한범(21)을 탐냈다. 미트윌란은 4년 계약을 요구했고, 이한범은 이적료 150만유로(21억7000만원)에 FC서울을 떠나 덴마크로 향했다. 이한범 역시 계약을 위한 막바지 서류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유럽이 탐내는 인재가 모두 20세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라는 점, 또 공격수는 물론 수비수까지 전 포지션에 퍼져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연령별 대표팀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내다 보니 K리그에서 활약하는 어린 선수들의 가능성을 유럽에서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구단들 역시 한국축구의 미래는 물론 구단의 훗날을 생각해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류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군문제가 걸린 어린 선수들을 데려갈 정도로 그들에게서 가능성을 봤다는 이야기”라며 “어린 선수들의 기량 수준이 확실히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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