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종목소개 ⑪ 체조
한국, 남자 마루운동·도마 김한솔, 도마 신재환에 금메달 기대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고대 그리스에서 2천년 이상 앞서 체조가 시작됐을 때 체조 경기장은 문화 활동의 중심이었다. 사람들은 체조를 연습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예술과 문화, 철학을 이해하려고 거기에 모였다. 그리스인들은 운동이 지적인 활동과 곁들여졌을 때 비로소 심신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호메로스는 우수한 체조 활동의 보강을 열렬히 지지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영문판 홈페이지가 기계체조를 소개한 대목이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체조는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 문화와 지식, 체육이 결합한 하나의 예술로 당대 사상가들의 큰 사랑을 받았음을 한눈에 알 수 있다.
기계체조를 칭하는 영어 단어 'Artistic Gymnastics'에 '예술적인'이라는 뜻의 Artistic이 괜히 붙은 게 아니다.
체조는 육상, 사이클, 사격, 수영, 테니스, 역도, 레슬링과 더불어 근대 올림픽의 효시인 1896년 1회 올림픽의 정식 종목으로 열렸다. 올림픽처럼 유럽 문화에 근간을 둔 대표적인 기초 종목이다.
체조는 곧 기계체조였다. 그러다가 리듬체조, 트램펄린이 생겨나면서 요즘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인 체조 밑에 기계체조, 리듬체조, 트램펄린 3개 세부 종목으로 치러진다.
체조에 걸린 금메달은 18개로 기계체조 14개, 리듬체조와 트램펄린 2개씩이다.
남자 기계체조는 마루운동, 안마, 링, 평행봉, 도마, 철봉 6개 종목이 바탕을 이룬다. 종목별 금메달에 6개 종목을 다 뛰는 개인종합과 단체전을 합치면 금메달은 8개로 불어난다.
금메달 6개가 걸린 여자 기계체조는 도마, 이단평행봉, 평균대, 마루운동 4개 종목에 역시 4개 종목을 다 뛰는 개인종합과 단체전으로 이뤄졌다.
리듬체조는 개인전과 팀 경기, 트램펄린은 남녀 개인전으로 구성된다.
우리나라는 트램펄린에는 출전하지 않고 남녀 기계체조와 리듬체조에만 출전한다.
올해 아시안게임 기계체조는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세계기계체조선수권대회와 같은 시기에 겹쳐 열리는 탓에 크게 주목받지 못한다.
올림픽 남녀 기계체조 단체전에는 12개 나라가 출전한다.
국제체조연맹(FIG)은 올림픽 개최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 남녀 단체전 1∼3위 팀에 차기 올림픽 출전권을 먼저 배분하고, 개최 1년 전 세계선수권대회에 나머지 9장을 준다.
중국과 일본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단체전 1, 2위를 차지해 파리 올림픽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단체전 8위에 머문 한국 남자 대표팀은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래 9회 연속 단체전 출전을 위해 대표 1진을 아시안게임이 아닌 벨기에 안트베르펜에서 벌어지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파견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도 13위를 차지해 올림픽 본선행에 청신호를 켠 한국 여자 대표팀도 1진을 세계선수권대회에 보낸다.
여자대표팀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단체전에 출전했을 뿐 한 번도 자력으로 올림픽 단체전에 나가본 적이 없다.
대표팀이 이번에 파리행 티켓을 따낸다면 한국 체조사에 남을 일대 사건이 된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상승세를 탔다.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동메달리스트인 여서정(제천시청)은 올림픽 단체전 출전이라는 원대한 대의를 위해 아시안게임 도마 타이틀 방어 꿈을 접었다.
이번 아시안게임 기계체조는 선수층이 워낙 두꺼운 중국과 체조 저변이 넓은 일본의 강세가 예상된다.
대한체조협회가 파악한 바로는 중국과 일본은 기량에서 1진에 뒤지지 않는 1.5군급 선수들을 구성해 남자 경기에 내보낼 예정이다.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체전 5, 6위에 머문 일본과 중국의 대표 1진은 당장 발등의 불인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아시안게임 대신 세계선수권대회로 향한다.
우리나라는 남자 마루운동과 도마에 출전하는 김한솔(27·서울시청)과 2020 도쿄 올림픽 도마 금메달리스트 신재환(25·제천시청)에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기대한다.
남녀 기계체조는 9월 24∼29일 열린다.
리듬체조는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이 우승을 놓고 격돌하며 트램펄린은 중국과 일본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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