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km 쾅!’ 안우진, 손가락 물집 때문에 80구 교체…"다음 등판 괜찮아, 200K-ERA 타이틀 노리겠다"
[OSEN=인천, 길준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24)이 2년 연속 10승을 아쉽게 놓쳤다.
안우진은 3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안우진은 3회 한유섬과 전의산에게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조형우와 추신수는 범타로 처리했지만 최지훈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2사 만루가 됐다. 안우진은 최정을 시속 157km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위기를 탈출했다.
4회에도 선두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에게 안타를 맞은 안우진은 박성한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하지만 최주환의 2루타와 한유섬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이어졌다. 결국 안우진은 전의산에게 1타점 희생플라이를 내줘 선취점을 허용했다. 조형우는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실점은 막았다.
안우진은 5회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았다. 6회에는 선두타자 에레디아의 큼지막한 타구를 중견수 이주형이 좋은 수비로 잡아냈고 박성한과 최주환까지 범타로 물러나며 8타자 연속 범타를 이어갔다.
키움이 2-1로 앞선 7회 안우진은 김재웅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김재웅은 7회를 잘 막아냈지만 8회 이명종이 최정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안우진의 승리가 날아갔다.
투구수 80구를 기록한 안우진은 직구(36구)-커브(19구)-슬라이더(14구)-체인지업(11구)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7km를 찍었고 슬라이더 최고 구속도 148km에 달했다. 7회에도 등판하기에 투구수가 충분했지만 키움은 "지난번 등판 때 생긴 물집이 완벽히 아물지 않아 투구를 계속 이어가는게 어려울 거 같다고 판단했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안우진의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안우진은 최근 탈삼진 페이스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탈삼진 7개를 잡아내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투구 내용은 좋다. 지난 19일 롯데전(6이닝 2실점), 25일 삼성전(6이닝 2실점)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고 이날 경기에서도 불펜진이 승리를 날렸지만 안우진은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안우진이 계속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으면 좋겠지만 상대 타자들도 준비를 하고 들어온다. 초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거나 실투를 놓치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하기 때문에 안우진도 거기에 맞춰서 대응을 해야한다. 탈삼진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이날 경기에서도 효율적인 투구를 하며 탈삼진을 많이 잡아내지 않아도 효율적인 투구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안우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난번에 물집이 생겼는데 던지다보니 조금 심해졌다. 오늘도 물집 때문에 조금 일찍 끊어주신 것 같다. 다음 등판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이제 굳은살이 생겨서 피가 나오지는 않는다"라고 손가락 상태에 대해 이야기했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200탈삼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안우진은 최근 3경기에서 7탈삼진을 잡는데 그치면서 시즌 195탈삼진 페이스로 떨어졌다. 하지만 안우진은 "올해 탈삼진 200개를 잡고 싶은데 최근 3경기에서 삼진이 부족했다. 삼성전에서 탈삼진을 하나밖에 못잡은게 큰 것 같다. 타자들이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니까 탈삼진이 안나오는 것 같다. 그래도 대신 공을 많이 던지지 않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해냈다. 삼진 페이스가 떨어졌지만 한 경기 정도 두 자릿수 탈삼진을 잡아내면 다시 페이스가 올라올 것이다"라고 욕심을 내비쳤다. 이날 에릭 페디(NC)가 대량실점을 하면서 평균자책점 타이틀 가능성도 생겼다는 말에 안우진은 "평균자책점도 한 번 해보겠다"라고 웃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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