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밭춘추] 노인의 여가문화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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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어르신들이 잘 가는 곳이 '인천국제공항'이라고 한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노인을 위한 여가문화가 이렇게도 없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강 못지않게 문화, 여가, 예술을 즐기는 것은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가까운 주민센터에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도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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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뉴스에서 요즘 어르신들이 잘 가는 곳이 '인천국제공항'이라고 한다. 노인들이 여행을 가기 위해 공항을 가는 것이 아니다. 시원한 공항 안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시간을 때울 수 있기 때문이란다.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 노인을 위한 여가문화가 이렇게도 없었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100세 시대'라고 하면서 정작 노인을 위한 문화가 여전히 정착되지 않았다는 점이 무척 아쉬웠다.
2025년 접어들면 대한민국은 노인인구가 천만 명이 된다고 한다. 노인은 부양해야만 하는 젊은이들의 짐이 아니다. 그들은 여전히 다양한 세대와 함께 살아가는 사회의 구성원이자 현재 우리가 누리는 이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여했던 과거의 젊은이들이며, 삶의 선배님들이다. 그들이 사회구성원으로서 행복하길 바란다. 건강 못지않게 문화, 여가, 예술을 즐기는 것은 노인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필자가 유럽 여행 중 연극이나 발레 등의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그때 관객층 대다수가 나이 지긋한 노년층이어서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유럽에서는 문화, 예술을 즐기는 세대 중 노년층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유럽의 노년층들은 문화예술을 소비하는 데에서 멈추는 게 아니라 그것을 창작하는 수준까지 진화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의 노인은 문화예술에서 소외된 계층이다. 현재의 노년층은 자식을 위해 열심히 일만하고 자신의 여가생활, 취미활동 하나 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노인이 된 세대이다. 왜 제대로 자기 취미생활 하나 만들지 못하고 시간 보내겠다고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나 타고, 다니느냐고 그들의 삶의 방식만을 탓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에게 문화 예술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면 어떨까?
지자체는 노인들에게 문화 예술의 길잡이의 역할을 한다. 가까운 주민센터에 노년층을 위한 프로그램이 있어도 인터넷에 익숙치 않은 노인들의 문화 예술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 천만 명의 시대! 앞으로 우리의 미래이다. 노인이 소외당하지 않고 다양한 세대와 어울리고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도록 함께 어울리며 살아가는 세상이길 바란다.
장은숙 극단새벽 배우·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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