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아닌데, PSG 이강인 '챔스 죽음의 조' 뛴다…홀란드 '축구의 신' 넘고 올해의 선수 (종합)

박대성 기자 2023. 9. 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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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강인과 챔피언스리그 '빅이어' ⓒ연합뉴스/AFP
▲ 챔피언스리그 조 성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별들의 전쟁'이 막을 올렸다. 모든 조 편성이 끝났다. 슈퍼 스타를 보내고 체질 개선에 들어간 파리 생제르맹은 죽음의 조에서 챔피언스리그를 시작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일(한국시간) 모나코에서 '2023-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을 진행했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뒤에 32강 팀이 각 조에 배치돼 '별들의 전쟁'을 시작한다. 올해 여름 김민재를 품은 바이에른 뮌헨과 이강인이 이적한 파리 생제르맹은 포트1에 포함돼 서로 만날 수 없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F조에서 출발했다. 각 시드에 쟁쟁한 팀들이 많았는데, 파리 생제르맹과 한 조에서 싸우게 됐다.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묶여 경쟁한다. 모두 유럽 축구에서 내로라 한 팀으로 쉽지 않은 조별리그 통과가 예상된다. 특히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고 가파르게 치고 올라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A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만났다. 첫 출발은 험난한 듯 보였지만, 코펜하겐과 갈라타사라이가 합류하면서 무난한 대진이 됐다. 녹아웃 스테이지 티켓 싸움은 바이에른 뮌헨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파리 생제르맹은 올해 여름 대대적인 팀 개편을 했다. 그간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세르히오 라모스 등 이름값 높은 슈퍼스타로 팀을 꾸렸다. 프랑스 리그앙을 넘어 유럽 제패를 꿈꿨지만,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는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올해에는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포지션에 영입을 추진했다. 총 6명을 보강했는데, 밀란 슈크리니아르, 우가르테 등을 영입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을 경질하고 루이스 엔리케에게 지휘봉을 맡기기도 했다. 미래를 내다본 대표적인 영입은 이강인이다. 마요르카에서 점점 출전 시간을 늘린 그는 팀 내 핵심 선수로 성장했다. 2022-23시즌에 한국인 최초 프리메라리가 멀티골에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리며 일취월장했다. 겨울에 이적설로 잠깐 팀과 틀어진 듯 했지만, 곧바로 집중해 톱 클래스 잠재력을 보였다.

6월 대표팀 평가전 기간에 파리 생제르맹과 연결됐는데, 유럽이적시장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마요르카에서 파리를 경유해 메디컬테스트를 끝낸 상황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결별할 때, 계약 보너스를 포기하는 대신 미래의 이적료를 선택했다. 당시에 조건이 파리 생제르맹 이적에서 적용된 것이다. 대략 440만 유로(약 63억 원)를 가져간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에 합류한 이강인은 "어렸을 때부터 알고 있던 팀이다. 파리 생제르맹은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인 팀이다. 빨리 파리 생제르맹과 모험을 하고 싶다. 모든 경기에서 이기고 가능한 많은 우승을 하도록 돕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른쪽, 왼쪽 윙어를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이 가능하다. 볼을 편안하게 다룰 줄 아는 선수다. 우승에 대한 열망이 크다. 팀에 보탬이 되고 싶고,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 파리 생제르맹 역사상 첫 번째 한국이라는 게 영광이다. 한국을 대표해서, 파리 생제르맹을 대표해서 뛰는 것이다. 경기장에서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모든 이적 과정을 마무리한 이강인은 팀 동료들과 밝은 분위기 속에 훈련을 했다. 팀 훈련에 참가했던 네이마르도 이강인과 미소를 띄며 즐겁게 훈련을 이어갔다. A매치 이후에 추가로 휴식을 받았던 음바페 등 나머지 선수까지 합류해 본격적인 팀 훈련을 했다.

이후 프랑스 파리 캠퍼스 PSG에서 열린 르아브르(프랑스)와 프리시즌 친선경기에 출전했다. 오른쪽 공격수로 뛰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날카로운 경기력을 보였다. 등번호 19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다. 뤼카 에르난데스,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도 함께 나섰다.

파리 생제르맹은 이강인을 거쳐 공격 작업을 이어갔고, 측면과 중앙을 오가는 번뜩이는 패스를 보였다. 측면에서 풀백 자원들과 호흡도 좋았고, 유려한 패스 플레이를 주고 받았다. 공간으로 찔러 넣는 패스와 탈압박도 마요르카에서 보였던 수준급이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에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이강인은 전반 43분 갑자기 허벅지 부여잡았다. 파리 생제르맹 역습 과정에서 전력질주를 하다가 과부하가 걸렸는지 불편한 모습이었고, 벤치로 들어갔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이 부상을 당했다. 파리 생제르맹 신입생 이강인은 르아브르전에서 매우 잘 뛰었지만, 결국 일찍 경기를 마쳤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하프타임 직전에 경기장을 떠났다. 이제 부상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고 알렸다.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이강인 ⓒ연합뉴스/AFP

일본 프리시즌 투어 팀 훈련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향후 더 큰 부상 방지를 위한 예방 차원에서 훈련에 빠진 거로 보이지만, 당장 치를 프리시즌 일정을 적극적으로 소화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실제 알 나스르, 세레소 오사카, 인터밀란 3연전에 출전하지 않고 벤치에서 동료들이 뛰는 걸 지켜봤다.

부산에서 열린 전북현대와 친선전에는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왔다. 네이마르와 호흡하며 최전방에 위치했지만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프리시즌이 끝난 뒤에 몸 상태가 점점 돌아왔고, 프랑스 매체들은 리그앙 개막전에 이강인 출전을 알렸다.

이후 네이마르와 이강인 조합으로 시즌을 볼 거라고 예상했지만, 파리 생제르맹이 네이마르를 사우디아라비아 팀으로 보냈다. 네이마르를 보낸 뒤에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뎀벨레 영입을 발표했다. 뎀벨레는 파리 생제르맹에서 등 번호 23번을 달고 뛸 예정이며, 2028년까지 5년 계약을 체결했다. 파리에 합류한 뎀벨레는 "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하게 돼 매우 기쁘다. 이제 새로운 색깔로 뛰고 싶다. 이곳에서 계속 성장하고 모든 클럽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파리 생제르맹 회장도 뎀벨레 입단에 "파리 생제르맹에서 중요한 선수가 될 것이다. 정말 환영한다. 파리 생제르맹으로 이적하면서 보여준 열망과 결단력은 환상적이었다. 또 다른 월드컵 위너를 영입하게 돼 자랑스럽다"고 박수를 보냈다.

여름 내내 틀어졌던 음바페와 관계도 봉합됐다. 음바페는 지난 여름, 파리 생제르맹과 재계약을 체결했다. 2+1년 계약을 체결했는데, 1년은 음바페가 발동할 수 있는 연장 계약 옵션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2025년까지 재계약을 원하지 않았다.

음바페가 7월 31일까지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됐다. 음바페는 이미 파리 생제르맹 측에 2023-24시즌이 끝나고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음바페가 침묵을 유지한 상황이라 내년 1월 보스만 룰에 따라 다른 팀과 공식적으로 협상할 수 있고, 여름에 자유계약대상자(FA)로 떠날 수 있는 조건이었다.

파리 생제르맹은 레알 마드리드와 사전 합의 때문이라고 믿었다. 자유계약대상자(FA), 이적료 0원에 다음 시즌 팀을 나가려는 결정에 실망했다.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가 사전 합의를 끝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짚었다. 영국 유력지 '가디언' 등을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은 올여름 음바페 매각을 결정했다"고 알렸다.

공짜로 음바페를 내줄 수 없기에 회유책을 쓰기도 했다. 미국 매체 '포브스'를 포함한 다수는 "파리 생제르맹이 음바페에게 10년간 10억 유로(약 1조 4000억 원) 재계약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 제안을 수락하면 스포츠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하지만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 재계약 제안에 응답하지 않았다.

▲ 음바페와 이강인 ⓒ연합뉴스/AFP
▲ 음바페와 뎀벨레 ⓒ연합뉴스/AFP
▲ bestof topix

결국 양 측이 합의되지 못하면서, 파리 생제르맹은 제안이 온다면 음바페를 팔기로 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는 "파리 생제르맹이 이번 여름에 음바페를 영입하려면 1억 유로(약 1411억 원) 이상의 이적료를 원하고 있다. 음바페를 프리시즌 투어에서 제외했고, 이적 시장에 그를 내놨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엄청난 제안이 있었다. 프랑스 유력지 '레키프'는 "음바페가 파리에 방문했던 알 힐랄 협상 대표단과 어떤 대화에도 참여하지 못했다. 알 힐랄은 파리 생제르맹에 이적료 3억 유로(약 4230억 원)를 제안했다"고 알렸다.

파리 생제르맹은 알 힐랄의 제안을 수락했지만, "음바페 측은 알 힐랄 협상단과 논의를 노골적으로 거절했다. 음바페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제안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1년 동안 총액 7억 유로(약 9875억 원) 연봉을 지급하기로 했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 힐랄과 어떤 대화도 하지 않기로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을 완전히 거절했다. 현재 음바페가 선호하는 팀은 레알 마드리드다. 알 힐랄은 파리 생제르맹에 3억 유로를 배팅하면서 음바페와 이적을 논의할 권한을 부여 받았지만 협상단에 돌아온 건 없었다"고 짚었다.

이적료와 연봉 총액을 더하면 1조 4200억에 달하는 금액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알 힐랄 협상단에 얼굴조차 비추지 않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파리 생제르맹은 2023-24시즌까지 음바페와 평행선을 달렸는데, 2군 팀으로 강등하는 초강수 전략을 꺼내기도 했다.

하지만 갑자기 기류가 변했다. 프랑스 매체 '레키프'는 "음바페와 파리 생제르맹 사이에 대화가 다시 시작됐다"고 알렸다. 현지에서는 그동안 켜켜이 쌓였던 네이마르와 음바페 불화설이 크게 작용했다고 짚었다. 음바페는 네이마르가 떠난 뒤 현재 젊고 유망한 선수들이 있는 파리 생제르맹 스쿼드에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2023-24시즌이 개막한 뒤에 음바페가 파리 생제르맹과 2026년까지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현재 이강인은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개막전과 2라운드에 선발 출전을 했지만, 툴루즈와 2라운드가 끝난 뒤에 왼쪽 대퇴사두근 부상이 발표됐다. 파리 생제르맹은 최소 9월 A매치까지 회복할 거라고 알렸다. 구단이 공개한 사진에 따르면, 팀 훈련에는 참가하지 않고 실내에서 회복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이 끝난 뒤에는 지난 시즌 유럽에서 가장 빛난 인물들을 축하하는 자리가 있었다.

먼저 UEFA 회장상은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받았다. 클로제는 독일의 전설적인 축구 선수로 바이에른 뮌헨, 라치오 등에서 뛰었다. 2002 한일 월드컵과 2006 독일 월드컵에서 각각 5골을 넣으며 골든슈를 수상했고, 2014 브라질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UEFA 올해의 감독상은 펩 과르디올라였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셀로나, 바이에른 뮌헨을 거쳐 맨체스터 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7년 동안 지휘한 끝에 빅이어를 품었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이어 잉글랜드 역대 두 번째 트레블을 달성했다.

UEFA 올해의 선수는 홀란드였다. 홀란드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포함해 맨체스터 시티 트레블에 큰 공을 세웠다. 맨체스터 시티 역사상 첫 유럽 제패를 해내며 핵심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됐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데뷔 시즌 35경기 36골을 터트렸다. 컵 대회를 포함하면 무려 52골이다. 챔피언스리그 득점왕도 홀란드였다.

▲ bestof topix
▲ bestof topix

카타르 월드컵에서 트로피를 든 리오넬 메시 수상이 점쳐졌지만, 올해의 선수는 홀란드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지난 시즌까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다가, 올해 여름 유럽을 떠나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하는 중이다.

UEFA 올해의 선수는 국적과 관계없이 한 시즌 동안 유럽에서 뛰었던 선수에게 수상한다. 소속 팀과 국가대표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선수에게 주는 상이다. 투표인단은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유로파컨퍼런스리그 조별리그에 참가한 팀 감독, UEFA 소속 국가대표팀 감독, 유럽스포츠미디어(ESM)에서 선정한 기자들이다.

[2023-24시즌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A조: 뮌헨, 맨유,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

B조: 세비야, 아스널, PSV, 랑스

C조: 나폴리, 레알, 브라가, 우니온 베를린

D조: 벤피카, 인터밀란, 잘츠부르크, 소시에다드

E조: 페예노르트, 아틀레티코, 라치오, 셀틱

F조: PSG,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G조: 맨시티, 라이프치히, 즈베즈다, 영보이즈

H조: 바르사, 포르투, 샤흐타르, 앤트워프

[UEFA 올해의 수상자]

UEFA 회장상: 미로슬라프 클로제

UEFA 올해의 감독(남자): 펩 과르디올라

UEFA 올해의 감독(여자): 사리나 비흐만

UEFA 올해의 선수(남자): 엘링 홀란드

UEFA 올해의 선수(여자): 아이타나 본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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