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칼럼] 습관고리는 곧 질병고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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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조하면 인체는 반복자극에 반드시 손상되며, 질병 원인은 반복해 가해지는 물리-화학적 자극이다.
인간이 삶 중 마주한 동일한 혹은 비슷한 상황에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본인 모르게 고착된 습관고리 때문인데 4단계로 구성된다.
습관고리가 반복작동할 때마다 마셨던 소주(화학물질)는 췌장을 손상시켜 결국 췌장염이 발병됐다.
소주는 단지 환자의 습관고리에 의해 인체 내로 유입되었을 뿐이고, 췌장염은 그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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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강조하면 인체는 반복자극에 반드시 손상되며, 질병 원인은 반복해 가해지는 물리-화학적 자극이다. 지난 연재에서 외부에서 유입되는 담배, 술, 음식과 내부에서 생성되는 위산, 스트레스호르몬, 면역세포생성물질을 소개했는데, 모두 화학물질이다.
물질은 결코 스스로 움직이거나 생성될 수 없으며, 질병예방을 위해선 그 물질들이 유입-생성되는 연계고리를 알아야 한다. 지난 1년간 소주를 거의 매일 두 병씩 마신 남자가 상복부 통증으로 응급실 내원해 시행한 혈액-CT검사에서 급성췌장염을 진단받았다. 췌장염원인은 담석-술인데, 환자 개인력을 감안하면 소주가 원인이었다. 스스로 이동 못하는 소주를 마시게 된 경위는 다음이었다. 환자는 1년 전 실직 후 집안살림이 곤궁해지면서 부인과 불화가 잦았다. 그 후 자신을 내친 회사와 가장으로서 나름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닦달하는 부인에 대한 미움, 우울의 감정이 엄습했다. 그 후 불면증이 생겼고 해결책으로 소주를 애용했다. 구하기 쉽고 수면에도 도움됐던 소주를 경험하고는 밤마다 소주를 마셨고, 장기간 반복되면서 음주가 마치 불면증약을 복용하듯 습관이 됐다.
인간이 삶 중 마주한 동일한 혹은 비슷한 상황에 특정 행위를 반복하는 이유는, 본인 모르게 고착된 습관고리 때문인데 4단계로 구성된다. 첫 단계는 여러 사람들과 얽혀 살면서 야기되는 사연인데, 현재 생활 중 마주한 혹은 깊은 상처의 과거 기억을 상기하거나 혹은 걱정되는 미래의 상상이다. 다음은 신호에 의하여 필연적으로 촉발되는 분노, 우울, 공포, 기쁨의 감정이다. 다음은 감정으로 유발된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행동이고, 마지막 단계는 행동 후 얻어지는 만족-쾌감이라는 보상이다. 아쉽게도 보상은 일시적이지만 꿀맛 같은 경험은 뇌리에 깊게 각인되고, 이후 동일 혹은 비슷한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지난 보상의 경험을 기대하면서 4 단계의 과정을 반복적으로 진행한다.
앞의 45세 환자에게 급성췌장염을 초래한 습관고리는 사연(실직, 가정불화) → 감정(미움, 우울), 불면증 → 행동(음주) → 일시적 보상(수면, 긴장해소)이다. 습관고리가 반복작동할 때마다 마셨던 소주(화학물질)는 췌장을 손상시켜 결국 췌장염이 발병됐다. 소주는 단지 환자의 습관고리에 의해 인체 내로 유입되었을 뿐이고, 췌장염은 그에 따른 결과일 뿐이다. 박상흠 순천향대천안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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