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논란 후 극단적 생각도"..마이크로닷, 6년만에 입 열었다 ('특종') [어저께TV]
[OSEN=김수형 기자] ‘특종세상'에서 약 6년 만에 래퍼 마이크로닷이 자신의 부모 빚투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심경을 고백했다. 자신을 향한 오해에 대해서도 해명한 시간이었다.
3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 래퍼 마이크로닷이 빚투논란에 입을 열었다.
앞서 마이크로닷은 과거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 미 더 머니' 시리즈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SBS '정글의 법칙', 채널A '도시어부' 시리즈에 출연하며 예능으로도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그는 배우 이덕화, 방송인 이경규와 함께 출연했던 '도시어부'에서 발군의 낚시 실력을 뽐내며 큰 관심을 받았던 바.
그러나 '도시어부'로 이목을 끌던 와중에 과거 부모의 채무 불이행 사건이 폭로됐다. 피해자는 과거 IMF 외환위기로 전 국민이 힘들던 시절 마이크로닷 부모가 채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야반도주해 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로닷은 당초 이를 부인했으나 뒤늦게 부모에게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했다. 또한 출연 중이던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제작직은 작접 그를 찾았다. 밝았던 과거와는 상반된 모습. 조심스럽게 그날의 이야기를 꺼냈다.마이크로닷은 “그때는 스스로 감당 못할 만큼 힘들었다 하고싶은 말, 드리고 싶은 말이 꾹꾹 쌓여있는데 말씀 드릴 기회 없었다”며“(출연자 개인의 의견) 사건 만으로는 몰랐던 점이 가장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많은 시간, 세월이 흐르니 지금 생각해보면 곧바로 피해자분들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사실 확인했을 것 같다”며 뒤늦게 후회가 밀려온 듯한 모습. 하지만 신뢰를 회복하기엔 대중들에게 신뢰를 잃은 그였다.
마이크로닷 삶을 들여다봤다.한국에 혼자 살고 있다는 그는 “내 집은 아니고 둘째 형의 전셋집예전 살던 집은 진작에 처분했다”며 “형은 뉴질랜드 왔다갔다하고 나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다. 알고보니 마이크로닷의 명의로 된 집과 차는 모두 처분한 상황.지난 6년 사람들의 눈에 피해 현재 집에서 은둔의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마이크로닷은 커튼으로 창문을 가렸다. 우울증과 자괴감으로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다는 것.그는 “내가 이 세상에 없어져야 욕하는 분들이 한이 풀릴까 싶었다 그게 맞다고 생각했을 정도, 어디를 봐도 비난글이라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다”며 돌아봤다.
마이크로닷은 “2018년 제 생일 전날 생긴 일”이라며 “기사가 터지고 처음 들었던 생각은 솔직히 거부감이 들어, 이게 사실일까? 설마 싶었다”며 “뉴질랜드에서 자라온 환경이 좋지 않아 사실 여부에 대한 놀라움과 충격이 너무 컸다”고 말했다. 1998년 당시 5세 였다는 마이크로닷. 기억이 없던 일들이라 사태파악하기에 미숙한 초기대응은 다른 논란의 씨앗이 됐다. 마이크로닷은 “누구를 만나서 전화해야할지 하던 찰나, 알고있던 외국 변호사가 사실무근이라 말했다 그때는 사실확인 중, 부모님과 통화 중인데 이미 기사가 크게 났다”며 “그 한마디가 내가봐도 괘씸했다 , 내가 말한 사실이 아닌데 세상에 다 나가버렸다”며 당시 상황에 대해 전했다.
또 한 옆에있던 지인도 “피처링 녹음하던 도 중, 전화가 많이 왔다”며 “마이크로닷도 상황파악이 안 되던 때”라고 회상,“기사에 집 놔두고 도망갔다는 기사가 나와서 웃겼다”고 말했다. 논란 속 추측성 기사가 보도됐던 것. 마이크로닷은 “사실 아닌 기사가 많아, 어떤 말도 변명처럼 들릴 것 같았다 이 사실을 확인하는 동안 모르는게 너무 많았다”며“기자들에게 연락와도 어떻게 말해야할지 몰라 연락을 닿지 않았더니, 도망갔다는 기사가 많이 나왔다”고 입을 열었다. 마이크로닷은 “꼭 아셨으면 하는 건, 지난 5,6년 간 이 사건을 피하려는 의도로 떠난 적은 단 한번도 없다”며 힘주어 말했다.
그리고 최근 들어 조금씩 밖으로 나와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했다는 마이크로닷.그는 지난 몇 년간 은둔생활을 깨고 용기를 줬다는 곳을 찾았다. 지인이 하고 있는 식당에서 일을 돕고 있던 것. 빚을 갚아야 하지만 방송을 하차하며 수입이 없었다는 그는“여기가 유일한 수입처”라며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는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홀로 지내는 집과 식당에서 하루를 보내던 그였다.
마이크로닷은 “한 동안 밖이 두렵고 싫었다, 내가 사람들에게 다 피해줄 것 같은 기분. 스스로 나갈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컸다”며 요즘은 두려운 세상에서 겨우 한 발을 떼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또 지인들은 음악 작업을 하는지 물었다.마이크로닷은 “새벽에 작업하지만 쉽지 않아, 그게 무섭다 나를 보고싶지 않고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나, 어떻게 다시 다가갈지 고민이다”며 가수로 돌아가고 싶지만 냉혹한 대중들 시선에 두려움이 앞서는 모습. 이에 대해 지인들은 “더이상 눈치보지 말고 벽을 두지 않길 바란다”며 그를 응원했다
.마이크로닷에 따르면, 현재 부모 모두 복역을 마쳤기에 법적인 변제의무는 마무리된 상황. 하지만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약속하며 그 빚을 갚기 위해 노력 중이라 말했다. 마이크로닷은 “어머니는 다시 (뉴질랜드) 식당에서 일을 하시고 아버지는 소방설비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총 피해자 13명 , 12명이 합의를 봤고, 아직 한 분이 남아 있어 계속 합의하려 노력 중, 우리 부모님으로 인해 피해 본 분들이 아직도 계셔, 아들로 변제하려 노력 중이다”며 변제를 위해 온 가족이 돕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자신의 부모이기에 사실관계를 다그칠 수도 없었다는 마이크로닷. 의지했던 부모가 사건의 가해자라는 것도 믿기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IMF 터졌을 때 부모님 농장이 무너졌던 때, 피해자분들 농장도 무너지고 있었다더라 한국에서 같이 고생해서 함께 일어섰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이에 대해 지인은 “피해자들이 이 방송이 불쾌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최우선으로 피해 분들에게 사과하길, 너의 (직접적인) 잘못은 아니지만 가족의 문제이니 책임지길, 노력을 해야한다”며 덧붙였다.
이 가운데 이날 6년 만에 공개된 무대에서 처음 서게 됐다는 마이크로닷. 그는 “사람들이 욕할 수 있기에 긴장된다”며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마이크로닷은 “피해자분들과 약속한 것이 있어 식당에서 일하는 것만으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금액이다"고 전하면서 "무대설 수 있는 기회가 있어 행복하고 감사하다”며 만감이 교차한 심정을 전했다.
그렇게 공연장에 도착한 마이크로닷. 다행히 관객들은 그의 공연에 뜨겁게 호응했다. 누군가의 아들 신재호가 아닌 래퍼 마이크로닷으로 다시 인정받은 그였다. /ssu08185@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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