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시도, 2명 중 1명은 MZ세대
'정신적 문제' 40% 육박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은 31일 전국 80개 병원 응급실에 내원한 자살시도자 2만6538명을 분석한 '2022년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뉴스1에 따르면 자살시도자 중 여성 65.2%(1만7294명), 남성 34.8%(9244명)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많았고, 연령대별로 20대가 27.9%(7400명), 10대 16.5%(4368명), 30대 13.6%(3607명) 순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전년(2022년)과 비교하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자살시도자 수는 늘었으나, 20대 비율은 소폭 감소(29.7%→27.9%)했고, 1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14.7%→16.5%)했다.
자살시도자의 10명 중 9명(90.1%)은 충동적으로 자살을 시도했으며, 성·연령대별로 충동성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자살시도 동기는 '정신적 문제'(38.1%)가 가장 높았고, 대인관계(18.9%), 말다툼 등(10.3%), 경제적 문제(6.6%) 순으로 나타났다. 매년 상위 4개 항목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학교, 직장관련' 동기는 소폭 증가(5.3%⟶6.6%)했으며 '정신장애' 비율은 꾸준히 증가(23.4%⟶38.1%)했다.
반면 '대인관계'(26.3%⟶18.9%)와 '말다툼'(16.2%⟶10.3%)은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자살시도 방법은 약물음독(56%), 둔기/예기(예리한 물건)(20.1%), 농약음독(6%), 가스중독(5.3%)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자살시도를 암시하거나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 자살시도자는 절반 이상(56%)이었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 "자살시도자의 자살위험은 일반인 대비 약 25배 이상으로, 자살 재시도 예방을 위한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3년부터 시행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은 응급실에 정신건강전문요원 등 사례관리 전담인력을 배치한 채 응급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사례관리팀이 내원 자살시도자에게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제공하고,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로 연계해 자살 재시도 예방을 목적으로 한다.
자살시도자 사례관리란 자살위험을 포함한 정신건강상태를 평가해 자살시도자가 지닌 복합적인 문제에 대응하여 상담, 치료비 지원, 지역사회 연계 등 개인별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사례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1만 1321명을 대상으로 서비스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반적 자살위험도가 높은 사람의 비율이 약 60% 감소(15.6%→6.5%)했다.
복지부는 "이는 우울감(18.8%p↓), 불안/초조(10.0%p↓), 자살사고(11.4%p↓), 충동성(12.0%p↓) 등의 자살위험요인이 감소한 게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10년동안 수행병원은 초기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 복지부는 지역별 자살시도자 분포와 의료기관 접근성을 고려해 수행병원을 확대했고 현재 센터급 이상 응급의료기관의 48%가 참여하고 있다.
내원자 수는 사업 초기에 비해 15배 이상 증가했다. 2013년 1721명에 불과했으나 2022년 2만6538명까지 늘어났으며 누적 내원자 수는 15만868명이다.
여성 내원자 비율은 약 8.3%p 증가(56.9%⟶65.2%)했다.
연령대의 경우 1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배 이상(7.4%⟶16.5%) 높아졌으며 20대는 11.1%p 증가(16.8%⟶27.9%)해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반면 40대 비율은 9.4%p 감소해 제일 큰 감소폭을 보였다. 30대, 50대, 60대는 각 2.7%p, 4.6%p, 0.8%p 감소했다.
사례관리 서비스를 완료한 자살시도자 수는 10년 전에 비해 약 33배 증가(341명⟶1만1321명, 총 5만3094명)했다.
같은 기간 지역사회로 연계돼 지속적으로 관리받는 자살시도자 또한 32배 이상(135명⟶4341명, 총 2만1070명) 증가했다.
곽숙영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이번 결과를 통해 응급실에서의 적극적인 초기 개입과 서비스 제공이 자살위험 감소에 효과적임을 확인했다"며 "10년간의 사업 성과를 토대로 응급실에서 적절한 치료와 상담을 바탕으로 생명안전망 역할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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