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키우는 네이버웹툰, 2024년 상장 추진… 풀어야 할 과제는

이재현 기자 2023. 9. 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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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웹툰' 승부수 띄운 네이버③] "내년 美 상장 목표"… 네이버 웹툰 '수익성 개선'에 자신감

[편집자주]웹툰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가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까지 점령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버는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2차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 있다. IP 밸류체인 강화와 수익 창출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웹툰 IP가 영상화되거나 MD(굿즈)로 제작될 경우, 웹툰 플랫폼은 신규 이용자 유치를 기대할 수 있고 거래액 상승 등 매출 신장에도 긍정적이다. 지난 2분기 눈에 띄는 매출 신장을 이뤄낸 네이버웹툰은 내년 미국 상장 계획을 가시화하고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2024년 미국 상장 계획을 밝혔다. 사진은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사진=네이버웹툰
◆기사 게재 순서
① 영상·게임·굿즈까지… '웹툰 IP' 확장 나선 네이버
② 네이버, '글로벌 1위' 굳히기… 해외 시장 공략 '박차'
③몸집 키우는 네이버웹툰, 2024년 상장 추진… 풀어야 할 과제는
최근 네이버는 내년에 네이버웹툰을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시킬 것으로 발표했다. 2~3년 뒤로 내다봤던 상장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밝힌 배경에는 꾸준한 실적 상승세 등 외형 성장이 있다. 매출 및 플랫폼 이용자 증가와는 달리 영업이익이 아직 적자다.


2024년 미국 상장 목표… 네이버 '1호 상장 계열사' 되나


사진은 김남선 네이버 CFO(왼쪽)와 최수연 네이버 대표 /사진=네이버
네이버웹툰이 상장에 성공하면 네이버 계열사 가운데 유일한 상장 기업이 되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와 성공 가능성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8월4일 진행된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내년에 상장할 수 있도록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발표했다.

기업공개(IPO) 시점으로 언급한 2024년은 당초 발표했던 상장 시기보다 빠르다. 앞서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실적발표 당시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위상을 제고시키기 위해 몇 년 내로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상장 계획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상황이 아니다"며 "2~3년 내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유료 이용자 수와 거래액이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미국 상장 성공에 대한 네이버웹툰의 자신감이 상장 시점에 반영됐단 분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네이버웹툰은 국내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툰필터, 웹툰 운세 등 신규 숏플레이 서비스와 신규 콘텐츠 포맷 미니노블 추가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반등에 성공했다. 추후 해외에도 이 서비스를 적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고객관계관리(CRM) 강화 노력으로 체류율 및 이용자 충성도가 높아져 유료이용자당결제액(ARPPU)가 확대되면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흑자 전환을 예상보다 빨리 달성했다.

네이버웹툰의 상반기 매출액은 7227억원, 글로벌 통합 거래액은 8684억원에 달한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 3696억원, 거래액 44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말부터 3분기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영업적자 규모는 전년 동기 260억원의 절반인 130억원으로 줄었다.

웹툰이 네이버 콘텐츠 사업 매출 대부분을 책임지는 만큼 상장을 통해 웹툰 사업 몸집을 더욱 키우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분기 콘텐츠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0% 성장한 420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상장 전 과제는 '영업 적자' 탈피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상장을 노리는 네이버웹툰은 적자 탈피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네이버는 수익성과 성장성 사이 최적의 균형을 유지하며 상장 준비 단계를 밟아간단 계획이다.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국내 네이버웹툰과 달리 미국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수년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하고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한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증가한 탓이다. 세계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 모델이 아직 자리 잡지 못한 영향도 있다.

네이버웹툰 분사 5년을 맞은 지난해 2분기에 공개한 세부 사업 성과에 따르면 국내 매출은 919억원, 영업이익은 183억원에 달했다. 반면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지역에서는 각각 약 100억~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최종 합산한 매출은 2323억원, 영업손실은 291억원을 기록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연결된 2020년부터 순손실 254억원 ▲2021년 510억원 ▲1088억원을 내며 매년 손실 폭을 키웠다. 3년 누적 순손실액은 1852억원에 이른다. 이에 IPO 본격화 시점까지의 수익성 개선 여부가 성공적인 미국 상장의 관건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네이버는 해외 사업 성과를 위해 비용을 늘리기보단 서비스 고도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김남선 CFO는 "아직은 모네타이제이션(수익 창출)을 소극적으로 하고 있어 큰 기회가 있다"며 "여전히 모네타이제이션하지 못한 상당한 트래픽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웹툰 회차 별 구매 매출뿐만 아니라 광고 매출에서도 상당한 업사이드가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웹툰이 안정적인 BM을 마련해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재현 기자 jhyu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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