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주망태’아이콘에서 ‘키다리 아저씨’된 잭 그릴리쉬 충격 받았다→20살 백혈병 청년위해 기부→‘동참’호소하면서 쾌유빌었지만...

김건호 기자 2023. 9. 1. 06: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램./램 소셜 미디어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맨체스터 시티 잭 그릴리쉬는 악동이미지가 강하다. 기분피이기에 좋은 성적을 거둔 후에는 흥청망청 즐긴다. 지난 6월 맨시티가 트레블을 달성했을 때 그의 행보는 거의 가관이었다.

그릴리쉬는 6월 11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열린 챔피언스 리그에서 우승한 후 우승 퍼레이드까지 정말 술독에 빠져 살았다.

그릴리쉬는 이스탄불에서 맨체스터로 돌아온 후 곧바로 스페인 이비자로 날아갔다. 거기서 10시간 가량 뜨거운 밤을 보낸 그는 동료들의 부축을 받으며 다시 전세기에 몸을 싣고 맨체스터로 돌아갔다. 그리고 우승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우승 퍼레이드에서도 술병을 들고 거의 인사불성처럼 보였다. 팬티가 다 드러날 정도로 복장도 엉망 진창이었다.

완전히 고주망태의 대명사였던 그릴리쉬는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선행의 주인공으로 언론에 소개돼 팬들이 깜짝 놀랬다. 다름 아닌 한 대학생이 갑작스럽게 백혈병 진단을 받고 긴급 수술이 필요한 상태인데 이를 위해 그릴리쉬가 5000파운드를 기부했다.

갓 20살이 된 대학생은 피 검사결과 급성 림프 구성 백혈병에 걸린 것으로 전해졌다.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위해 고펀드미(GoFundMe)를 개설, 기부를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기부 총액은 100만 파운드인데 그릴리쉬가 기부를 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우는 이모티콘’을 달고 “꼭 읽어주세요”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사람들도 기부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한 것이다. 100만 파운드는 미국으로 건너가 수술을 받을 최소한의 금액이었다.

그런데 그릴리쉬가 병마와 싸워 이기기를 기원했던 그 대학생이 안타깝게도 사망했다. 그릴리쉬에게는 충격일 수 있다. 영국 더 선은 최근 ‘맨시티 스타 잭 그릴리쉬가 5000파운드를 기부한 20세 대학생, 백혈병으로 사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대학생의 이름은 딜런 램이었다. 근육통으로 생각하고 병원을 찾았다가 T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진단을 받았다. 이 청년이 최근 자택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언론은 전했다.

램의 지인들이 소셜 미디어의 내용을 보면 “램은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가족들과 함께 잠에 들었다. 여전히 웃음과 농담이 가득했다”는 글을 올렸다.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다는 의미이다.

램의 친구들은 이어 “우리와 햄의 가족이 이 어려운 시기를 통해 느꼈던 사랑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며 “지속적인 응원과 사랑에 대해 모든 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드린다. 우리가 램을 항상 사랑할 것임을 램이 당알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고펀드미에서 모금된 금액은 17만 파운드 이상이었다고 더 선은 전했다. 하지만 100만 파운드에는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었고 수술도 받기전에 백혈병이 악화돼 목숨을 잃었다.

한편 그릴리쉬는 예전에도 장애나 불우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돕고 있는 ‘키다리 아저씨’였다.

그릴리쉬는 장애를 갖고 태어난 여동생이 있기에 주변에 이같은 상황에 놓인 사람들을 지나치지 않았다. 그릴리쉬의 소셜미디어를 보면 항상 그의 곁에는 여동생이 있다. 맨시티 입단때나 카타르 월드컵때, 프리미어 리그 우승과 지난 6월 트레블을 달성할 때도 여동생은 항상 그릴리쉬 곁에 있다.

이밖에도 지난 카타르 월드컵때도 그릴리쉬는 한 뇌성마비 환자의 소원을 들어줘 화제가 된 적이 있다. 당시 잉글랜드 국가대표팀으로 월드컵에 출전한 그릴리쉬는 골을 넣은 후 이상한 허수아비 춤을 췄다.

당시 그릴리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이란을 6-2로 대파할 때 골을 넣었다. 월드컵 데뷔골이었다.

그릴리쉬는 득점 직후 밝은 표정으로 춤을 췄다. 두 팔을 양옆으로 벌려 흐느적거렸다. 마치 허수아비춤 같았다. 처음에는 이 세리머니가 무슨 의미였는지 아무도 몰랐다. ]

다음날 영국 언론에 그 사연이 소개됐다. 그릴리쉬는 11살 뇌성마비 남자아이와 월드컵 골 세리머니를 약속했다는 것이다.

[맨시티 악동 그릴리쉬가 기부했던 백혈병 대학생이 최근 목숨을 잃어 주위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장애를 갖고 태어난 여동생이 있는 그릴리쉬는 평상시에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을 위해서 선행을 많이 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램 관련 소셜미디어]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