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의원, 대화 중 '무반응'… 고령 '정치인' 너무 많아

최재혁 기자 2023. 9. 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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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인의 고령화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NBC·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에서 기자들과 대화 중 재선 의향을 묻는 말에 30초 이상 반응이 없었다.

매코널 의원은 "현재는 괜찮지만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해 신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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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계속해서 이상증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국 정치인의 고령화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사진은 지난 30일 매코널 의원이 기자회견 모습. /사진=로이터
미국 정치인의 고령화 문제가 화두에 올랐다.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각) NBC·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치 매코널 미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미국 켄터키주 코빙턴에서 기자들과 대화 중 재선 의향을 묻는 말에 30초 이상 반응이 없었다.

한 보좌관이 다가가 "의원님, 질문 들으셨나요?"라고 물었지만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이어 보좌관은 기자들에게 "잠시 시간이 필요하다"고 알렸고 정적은 30초가량 지속됐다.

이후 매코널 의원의 대변인은 "(매코널 의원이) 오늘 기자회견 도중 현기증을 느껴 잠시 말을 멈췄다"고 설명했다. 매코널 의원은 "현재는 괜찮지만 다음 행사 전에 의사와 상담해 신중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공식 석상에서 얼어붙은 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코널 의원은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진행 중인 발언을 멈추고 20초가량 허공을 응사한 바 있다.

상태가 나아지지 않자 보좌관이 그를 부축해 퇴장했다. 매코널 의원은 올해 만 81세로 일각에서는 그가 의원직을 수행하기에 너무 노쇠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고령으로 인한 이상증세는 비단 매코널 의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1992년 당선 이후 30년 이상 정계서 활동 중인 다이앤 파인스타인 민주당 의원은 지난 2월 대상포진으로 인해 몇 달간 의회에 참석하지 못했고 최근에는 기억상실증 증세로 의정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원은 1933년 출생으로 올해 만 90세다.

퓨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개원한 118차 의회에서 상원의원 평균연령은 65세, 하원의원은 59세로 나타났다. 상원의원의 경우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66명으로 가장 많았고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는 세 명에 불과했다.

내년 11월 치러질 미국 대선에서도 고령화가 주요 화제로 떠올랐다. 유력 대권주자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나이는 각각 80세, 77세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임할 경우 86세까지 대통령 임기를 수행한다. 현지에선 두 후보가 너무 노쇠했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정치인들은 자신의 전성기가 지났으면 젊은 세대에게 바통을 넘겨줘야 하지만 전혀 그럴 기미가 안 보인다"며 비판했다.

관록은 정치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다만 자신의 연륜을 통해 의정 활동에 보탬이 되고자 연임을 결정하기보단 주변의 복잡한 이해관계에 못 이겨 정계 활동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이 문제가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전직 보좌관의 말을 인용해 "고령에도 의원들이 은퇴하지 않는 이유는 수십 명에 달하는 보좌진과의 상호 의존적 관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의원이 은퇴할 경우 수십 명의 보좌진이 실직자 신세가 되기에 의정을 떠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재혁 기자 choijaehye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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