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저소득층·노숙자 거주 건물서 큰불...73명 사망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한 건물에서 큰불이 나 73명이 목숨을 잃었고 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저소득층과 노숙자 등이 임시 거처로 이용하는 곳이었습니다.
황보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아프리카공화국 최대 도시 요하네스버그 중심가
낡은 5층짜리 건물이 붉은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시커먼 연기도 쉴새 없이 뿜어져 나옵니다.
저층에서 시작된 불은 점점 위쪽으로 퍼져갔습니다.
안에는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맹렬한 불길이 삽시간에 건물을 집어삼키자 일부는 창문을 통해 뛰어내렸습니다.
[오마르 포르트 / 화재 건물 거주자 : 며느리가 창문을 부수고 밖으로 딸을 던졌는데 밖에 있던 사람들이 받아줬습니다.]
불은 모두 잠들었을 무렵인 새벽 1시쯤 시작됐습니다.
70명 넘게 희생됐는데 이 중 7명은 한 살짜리 아기를 포함한 어린이였습니다.
50여 명의 부상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연기가 많은 나는 상황에서 일부 출입구마저 닫혀 있어 인명피해가 컸다는 증언도 나왔습니다.
[케니 뷰페 / 목격자 : 많은 사람이 연기 때문에 숨졌습니다. 출입구로 대거 몰렸는데 일부 출입구는 닫혀 있었습니다.]
소방 당국은 거주민들이 여기저기 설치한 칸막이와 각종 가재도구 때문에 신속한 대피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로버트 물라우지 / 응급 관리 서비스 대변인 : 거주 공간을 만드는 데 사용한 칸막이와 모든 것들 때문에 주민들이 안에 갇힐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현장에서 수색작업이 계속되고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습니다.
불이 난 건물은 저소득층과 노숙자 등이 임시 거처로 사용해온 곳이었습니다.
일부 공간에는 범죄 조직이 머물고 있었다고 시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추위를 녹이기 위해 건물 내부에 불을 피운 흔적이 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온 가운데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YTN 황보연입니다.
YTN 황보연 (hwangb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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